하나은행, 스포츠마케팅 박차...'2030 포위전략'으로 앱 점유율 확대
상태바
하나은행, 스포츠마케팅 박차...'2030 포위전략'으로 앱 점유율 확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8.26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원큐 통해 스포츠 경기 티켓 예매 진행
비금융 서비스 범위 넓혀 '락인효과' 노려야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 이미지.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 이미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은행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자사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원큐'와 연계한 서비스를 통해 앱 신규 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2030 세대를 포섭해 시중은행 사이의 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KLPGA 정규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의 티켓이 사전 판매된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하나원큐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고 하나카드로 결제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를 통해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입장권도 판매했다. 특히 '하나원큐석'에 해당하는 일부 좌석은 하나원큐를 통해서만 판매해 축구팬들이 하나원큐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이는 하나은행이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을 꾸준히 펼쳐왔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여자농구단, 대전하나시티즌, 축구 국가대표팀 등 다수의 종목에서 후원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것이 하나원큐 앱 내 티켓 예매 서비스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앱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하나원큐의 올해 5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99만338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3월 410만2581명, 2022년 3월 516만407명, 지난해 3월 606만3879명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경쟁 금융사 앱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금융사 앱 MAU를 살펴보면 토스가 1826만8435명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뱅크 1593만2007명, KB국민은행 스타뱅킹 1343만6112명, 신한 쏠뱅크 911만5019명, NH스마트뱅킹 793만6721명, 우리은행 우리원뱅킹 781만4293명, NH콕뱅크는 623만1115명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확보한 고객을 하나원큐의 장기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선 플랫폼 경쟁력을 타사와 비교해 차별화시키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들이 하나원큐에 자주 접속하도록 유도해 MAU를 높여가야만 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의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 신분증, 공공증명서 발급 및 국민비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큐지갑' 등 편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 부문에서도 AI 수면 분석 서비스인 '스마트 알람', 운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신차견적 확인 서비스와 의료비 청구를 위한 실손보험청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의 광범위한 비금융 서비스를 통해 락인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하나원큐의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이유로는 국내 금융 소비자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입출금·자금 이체 건수 중 인터넷뱅킹을 통한 거래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0.4%에서 2022년 77.7%로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젠 은행 앱의 고객 수가 은행 자체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스포츠 마케팅을 하나원큐와 결합해 단기간에 고객 수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하나원큐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비금융 서비스를 다수 마련하지 못한다면 스포츠 마케팅 역시 힘을 잃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