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 80% 저감 가능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혼합 사용 중
기존 항공유보다 2배 비싼 가격 부담 해결책은 숙제
정부는 항공권 인상 방지할 인센티브 검토 중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를 혼합급유해 처음으로 상용운항을 실시한다. 지속가능항공유(SAF)는 항공산업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필수 수단으로 평가받는데, 일반 항공유보다 가격이 비싸 정부는 관련 법·제도 정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을 출발해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으로 운항하는 KE719편에 전체 항공유의 1%를 국산 SAF로 채워 내년 7월까지 주 1회 운항한다.
SAF(Sustainable Aviation Fuels)란,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며 항공기 구조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까지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AF는 항공산업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필수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항공연료는 전기나 수소로 대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항공사들은 선제적으로 SAF 활용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관계부처 합동 자료에 따르면, United 항공은 2016년부터 LA공항에서 SAF 혼합 연료를 사용했고 ANA 항공은 2022년 11월부터 국내선에 SAF 10%를 혼합 사용했다.
반면,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수입산 SAF를 혼합 급유해 시범 운항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상용운항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SAF를 항공산업의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글로벌 시장 진입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항공 운송 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시장은 현재 6억불 수준에서 2030년까지 약 7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SAF 혼합의무제도 시행을 목표로 국내 SAF 생산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 및 관련 법·제도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기존 항공유보다 2배 정도 비싼 SAF를 사용할 경우 항공권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운수권 배분 우대,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탄소 마일리지 제도 도입 등 다각적인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EU, 일본 등 해외의 경우에는 이미 SAF 생산 세액공제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제 항공 탄소감축의 핵심수단인 SAF 사용은 더 이상의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정책발표와 국산 SAF 급유 첫 상용운항을 시작으로 국제항공 탈탄소 정책을 추진해 우리나라가 항공분야 탄소중립 선도 국가로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