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사 참가
한화에어로는 천무 유도탄 현지화 추진
한화오션, 폴란드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노려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화그룹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사는 ‘MSPO 2024’ 현장에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각사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다. 유럽의 모든 전시회를 통틀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전시회로, 올해로 32회를 맞이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4일(현지시각) 폴란드 MSPO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천무의 폴란드 개량형인 호마르-K(HOMAR-K)의 유도탄 중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80)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WB그룹은 현재 호마르-K에 자동 사격 통제 시스템 및 통신 장비 등을 공급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현지화를 통해 유럽의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동맹관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차기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겨냥한 세일즈에 나섰다.
두 회사는 3000톤급 글로벌 디젤잠수함 중 가장 최신형인 ‘장보고-III’를 내세워 잠수함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장보고-III’는 오르카 프로젝트의 까다로운 기술 조건까지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MSPO 현장에서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과 WB그룹은 독자적 유지·보수·정비(MRO) 패키지를 구성하고, 단계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사업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은 “이번 WB그룹과의 협력은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계기로 WB그룹이 한화오션 오르카 사업 성공을 위한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장보고-III급’에 탑재된 전투체계를 선보인다. ‘군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함정 전투체계(CMS)는 전장에서 동시에 다가오는 다양한 위협체를 함정에 탑재된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함포 등의 무장체계에 명령하여 위협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수상함·잠수함 전투체계뿐만 아니라 유·무인복합체계(MUM-T) 등 미래 잠수함에서 운용할 체계까지 통합 개발해 수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한편,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는 현재 보유 중인 킬로급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로써, 총액 22억5000만유로(한화 약 3조3500억원)을 들여 4척의 신형 잠수함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