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 둔화 및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확대로 증권사 순이익 축소
대형 증권사 및 중소형 증권사 실적 양극화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지지부진한 증시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적립 확대로 2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 증권사는 영업 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극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글로벌 거시 변수 불확실성,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 대내외 금융시장 잠재 리스크가 남아 있는 바 회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 흡수능력 확충과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6일 금감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 60개 사의 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49억원(29.3%) 감소했다.
금감원은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파생 상품과 펀드 관련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한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 PF 사업성 평가와 관련한 충당금 적립 확대로 손익이 감소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항목별로 보면 2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22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수탁 수수료는 주식거래 대금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3.5% 줄어든 1조5650억원을 기록했고,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8596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528억원으로 투자 일임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16.7% 늘었다.
그러나 증시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함에 따라 자기매매손익은 2조9707억원으로 11.3% 줄어들었다. 증시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축소되는 등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한 게 주원인이다.
판매관리비는 3조366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 총액은 73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1조9000억원(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채 총액은 64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2000억원(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자본은 87조6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1.7%) 가량 늘어났다.
기타자산 손익 중 대출 관련 손익 역시 802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0% 감소했다.
한편 같은 기간 선물회사 3개 사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000만원(0.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억8000만원(12.9%) 불어났다. ROE는 3.3%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