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가을배추 출하까지 상황 가변적이지만... 집중호우 피해 있어”
중국 기상이변으로 수입 물량 확보도 어려운 상황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늦더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천정부지로 오른 배춧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포장김치’ 일시품절 현상이 벌어지는 등 김치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가장 우려되고 있는 김장철 ‘가을배추’와 관련한 작황 현황을 알렸다. 농식품부는 오는 11월 출하될 가을배추의 일부 생육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작황별 수급대책을 미리 마련해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9~10월의 주요 배추 소비처인 외식업체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입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마저도 기상이변으로 양질의 배추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배춧값이 고공행진하며 김치 관련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25일 저녁 농식품부가 김장배추의 작황 현황을 발 빠르게 알렸다.
농식품부는 김장배추의 작황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출하량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난주 발생한 집중호우로 일부 생육부진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농식품부는 “11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김장배추는 다소 가변적이지만 재배의향면적이 전·평년보다 각각 2%, 4% 내외로 감소한 1만2870헥타르로 전망되며, 향후 작황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주산지인 전남 지역에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일부 발생했으나, 전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총 피해신고 면적 중 유실·매몰된 것은 약 10%”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면적은 수확이 가능하지만 생육부진이 우려된다”며 “정확한 피해 현황은 10월 초에 최종 집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가을배추 작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특히 작황별 수급대책을 미리 마련해 10월 작황 상황에 따라 적시에 수급대책을 추진하는 등 생육지도에 힘을 쏟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한편, 최근 늦게까지 지속된 폭염으로 배춧값이 오르자, 포장김치 수요가 급등하며 제품이 품절되는 등 소비자들의 동요가 잇따르고 있다.
‘종가 김치’로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상은 김치 재고가 충분하지 않아 자사몰의 물량을 조정 중이다. 대상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배추 수급 이슈로 포기김치류 전체 생산·출고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제품 지연 발송을 알렸다.
지난 25일에는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20개가 넘는 김치 상품이 일시적으로 품절됐고, 현재 풀무원 자사몰에서도 ‘톡톡 전라도식 포기김치’ 등 3종의 상품이 일시품절된 상태다.
농식품부는 이번 달 출하된 고랭지배추에 이어 오는 10월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 또한 늦더위로 공급 감소가 우려돼 상시적 수요처인 외식업체와 김치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주요 소비처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농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신선배추를 수입해 시장에 공급할 게획이다.
농식품부는 “정부는 추석 이후 출하면적 감소와 이례적 고온의 장기화로 인한 작황 부진에 대비해 9월 상순부터 중국산 신선배추 수입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중국도 기상이변으로 양질의 배추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농식품부는 국내산 수급 상황 악화에 대비해 수입물량 확보에 계속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 한 포기 당 가격은 전년대비 51.5% 오른 9383원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