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지수·농축산물 물가 상승률 둔화세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 줄어들 것으로 관측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된 것이 소비자물가 안정세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밥상 물가’라 일컬어지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해 전월 상승률인 7.7%에 비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추석이 다가오는 만큼 물가 안정세가 소비자들의 ‘차례상’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0%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기준시점 2020년=100)로 1년 전(112.28)보다 2.0% 상승했다.
해당 물가 지수는 전월 상승률인 2.6%보다 0.6%p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 2021년 3월 1.9%을 기록한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던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하며 둔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상승률인 7.7%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의 소비자지수가 안정세에 접어들어 차례상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2.3%,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해 지난 3월 정점 이후 점차 상승폭이 둔화되다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과실류의 경우 복숭아·포도 등 제철 과일 생산량이 증가해 전월보다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재고물량이 감소한 사과·배의 영향으로 전년비는 9.4% 상승했으나, 올가을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돼 향후 과실류 수급은 더욱 안정될 전망이다.
채소류는 호우와 폭염 등 여름철 기상 영향으로 전월보다 16.3% 상승했으나, 지난해 물가 방어에 주효하게 작용했던 채소류인 만큼 전년보다는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추·시금치 등 채소류는 9월 들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대비 1.5% 하락, 전년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공식품·외식의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 협조로 전년보다 각각 1.9%, 2.8%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품목에 대한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우선 추석 성수품 수급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하고, 앞으로 김장철 등 농축산물 성수기를 대비한 계획도 미리 마련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