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쿠팡이 약한 카테고리가 '블루오션' 될 것"
알리, 이달(10월) 식품 전용관 구축 예정...업계,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할 필요 있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쿠팡이 지난 8월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의 구독료를 기존 대비 58% 인상했지만, 앞선 우려와 달리 쿠팡의 월간 이용 활성 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들은 쿠팡의 구독료가 다소 비싸다는 목소리를 높였으나,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와 서비스 품질을 따져봤을 때 쿠팡과 견줄만한 업체도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손대지 않은 분야가 향후 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레드오션인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쿠팡이 손대지 않은 사업이 향후 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앞서 길었던 적자 세월을 버티며 전국적으로 물류 센터를 구축했는데,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무모한 도전’을 ‘성공 신화’로 만들어 낸 것은 쿠팡이 전무후무(前無後無)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신흥 유통세력이 쿠팡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기엔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다. 대규모의 중국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그간 국내에 독보적인 물적·인적 자원을 보유해 온 신세계그룹도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위 ‘발버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선점하고 있는 강점 외에 약점을 비집고 진출하는 것도 묘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은 공산품 판매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명품이나 신선식품 등에선 독점적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본다”며 “최근 ‘로켓럭셔리’와 ‘로켓프레시’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으나, 공산품에 비해 해당 카테고리들은 아직까지 비빌 수 있는 언덕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10월) 식품관을 신설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쿠팡과 유사하게 공산품 판매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넓혀 온 알리는 현재 국내 상품 전용관 ‘K-베뉴(케이베뉴)’를 통해 식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경우 올해 온라인 사업을 축소하고, 오프라인 재정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를 대상으로 인력감축에 나서는 반면, 오프라인 리뉴얼을 이어가며 ‘본업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신세계그룹이 효율화에 나서면서도 온라인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통합 운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이 제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신세계그룹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도 통합 운영을 통해 힘을 한데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본업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는 한채양 대표가 단일 대표로 맡고 있지만, 반면 온라인 계열사들은 오프라인과 서로 간의 시너지가 좀처럼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SSG닷컴은 새벽배송 및 명품·브랜드 등 백화점 및 마트 제품 판매에 특화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G마켓은 오픈마켓, 옥션은 상품권 판매에 특화돼 각 온라인 계열사별로 주력 분야가 차별화돼 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