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8% 금융지주사 평균 웃돌아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지원도 부담으로 작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메리츠금융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1조3000억원 규모로 서울 마곡 복합단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한다. 또한 부산 한진 컨테이너야드(CY) 부지 복합개발사업의 1조원 PF금융을 주관에 나섰다. 해당 사업장엔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 주선은 물론 상당액 대출에 참여한다. 다만 일각에선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메리츠금융은 그간 부동산금융에서 선두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대규모 PF대출을 주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회사는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타 금융지주사 대비 높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보인다.
김선영 한국신영평가 수석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의 국내 부동산PF 및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상당하며, 계열사 공동투자로 인한 영업실적 동조화와 함께 높은 실적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면서 "2024년 6월 말 그룹 총 부동산 총 익스포저는 27조8000억원이며, 이는 연결자본 대비 27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지분투자, 지급보증 및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으로 금융지주 중 재무부담이 높은 편"이라면서 "6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8%로 금융지주사 평균 대비 높다"고 덧붙였다.
6월 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총여신액은 30조1628억이며, 이중 고정이하여신은 1조197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요주의이하 여신은 2조306억원으로 전체 여신액 중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7.6%에 이른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출자 외재무부담 요인 또한 존재한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에만 메리츠캐피탈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2000억원과 대출자산 이전 등 약 3300억 가량을 투입했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부실 부동산PF에 대해 고강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6월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각각 5.5%, 10.4%로 2022년 말 이후 크게 상승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라 PF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또한 수익성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비용구조를 관리하고 있으나, 해외 익스포져 관련 손실위험 등 리스크 요인들이 단기간 내 완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