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수료 구매자 부담... 물품 가격 인상되지 않는 효과
거래 완료로부터 7일 지나면 자동 구매확정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당근이 결제 대금을 예치했다가 구매자가 구매를 확정하면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안심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안전한 거래를 돕고 구매자에게 거래 방식의 선택지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안심 결제 이용 수수료는 구매자에게 부과돼, 판매 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안심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16일 당근은 서초, 강남, 송파, 동작, 강동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안심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안심결제는 구매자가 물품 확인 후 구매확정을 하면 미리 예치된 결제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방식이다. 거래 사기 등을 방지할 수 있어 구매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당근의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면 안심 결제 도입 결정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당근은 위치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직거래, 개인 간 거래가 많아 타 중고거래 플랫폼에 비해 안심 결제 도입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근은 비대면 거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송금 방식의 선택지를 넓혀 유저 편의성을 강화하고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위해 안심 결제를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김영삼 당근페이 결제서비스 팀장은 “당근 중고거래는 대부분 직거래로 이뤄지고 있지만 비대면 거래를 비롯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이용자 보호 및 편의성 강화 차원에서 안심결제 기능을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기술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근의 안심결제는 구매자의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옵션 기능이다. 구매자가 채팅방 상단의 ‘당근페이’ 버튼을 눌러 ‘안심결제’를 선택하고 판매자에게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판매자가 확인 후 수락하면 거래가 이뤄진다.
이후 물품을 수령한 구매자가 구매를 확정하는 즉시 판매자에게 물품 금액이 전달된다. 만약 정상적으로 거래가 완료됐으나 구매자가 구매확정을 누르지 않는 경우, 거래완료 시점으로부터 7일째 되는 날 자동으로 구매확정 처리가 되고 정산이 이뤄진다.
또한 안심결제를 이용한 구매자에게는 거래 금액의 2%가 수수료로 당근머니에서 차감된다. 거래 1회에 결제할 수 있는 최대 한도는 수수료 제외 195만원이다.
이렇게 구매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안심 결제 정책이 판매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수료를 판매자가 부담하게 될 경우 물품 가격에 수수료 가격이 더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당근의 안심 결제는 구매자가 수수료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근의 안심 결제 도입으로 당근을 통해 거래되는 물품 범위와 가격 구간이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근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안심결제 서비스를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당근페이는 건강한 거래 문화 조성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정 계좌의 사기 신고 현황을 안내해 주는 사기 의심 계좌 알림 기능을 적용하고, 당근페이 자체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활용해 시스템에서 확인된 위험 계좌로 송금을 시도할 경우 안내와 함께 송금이 제한되는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