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뼈를 깎는 노력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 위해 전력..."과거 각종 사건사고를 밑걸음 삼아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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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뼈를 깎는 노력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 위해 전력..."과거 각종 사건사고를 밑걸음 삼아 환골탈태"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0.1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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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전임 지주 회장의 350억원대 친인척 부당대출 논란으로 연일 비판받아
이 와중에 금융사고 규모·제재 건수·접대비 지출 등 각종 '부정' 항목 모두 1위
브랜드 이미지·신뢰도 등에 타격 불가피... "저하된 소비자 인식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 필요"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4대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각종 사건사고로 바람 잘 날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은행권 대표 '금쪽이'가 될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350억원대 친인척 부당대출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가운데 금융사고 규모, 제재 건수, 접대비 지출 등 각종 '부정' 항목에서 모두 1위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도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사고 규모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7년간 국내 전체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는 6616억7300만원에 달했다.

문제는 해당 수치에서 우리은행의 '존재감'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규모는 1421억1300만원으로 국내 전체 금융업권에서 1위였다. 국내 증권업권 전체의 금융사고 규모(1113억3300만원)보다 우리은행의 규모가 더 컸을 정도다.

비중으로 따지면 이 기간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규모는 전체의 21.5%를 차지한다.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5분의1 이상이 우리은행의 몫이었던 셈이다. 

업권을 은행권으로 좁히면 우리은행의 비중은 한층 커진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금융사고 규모는 4097억500만원으로, 이 중 우리은행의 비중은 34.7%에 육박한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5대 시중은행(우리·하나·신한·국민·농협) 가운데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기도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에 내린 제재 건수는 총 28건으로,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8건을 기록하며 제재 건수 1위를 차지했다.

더욱 뼈 아픈 부분은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 건수가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전임 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한 추가 제재가 사실상 확정된 탓이다. 여기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의 행태는 더이상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제재 수위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최근 5대 시중은행 중 업무추진비를 가장 많이 쓴 것으로 파악되면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업무추진비는 이전 '접대비'를 이르는 말로, 기업의 대외 활동과 관련된 비용을 뜻한다. 식사나 술자리 비용, 골프 접대비, 명절선물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로비자금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업무추진비로 525억원을 썼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16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우리은행은 꾸준히 300억원 이상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며 5년 연속 업무추진비 1위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300억원 이상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곳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도 회사인 만큼 업무추진비 사용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업권의 수익 창출 기반이 기본적으로 고객 수수료 등에 있는 터라 과도한 업무추진비 지출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을 초래하는 동시에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각종 '부정' 항목에서 1위를 독차지하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도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연이은 좋지 않은 소식으로 금융당국과 정치권, 언론 등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인식이 나빠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관련한) 부정적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 적어도 당분간은 브랜드 이미지나 신뢰도 등이 크게 손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통제 등 비판 받는 부분을 집중 재정비하는 한편, 저하된 소비자 인식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역시 다양하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주요 비판 사항인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임원 사전합의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직접 공개했으며,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실무자 양성을 위해 국내 대학원 석사과정에 관련 분야를 새롭게 포함시켜 14명의 대상자를 선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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