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뷰티업계, "전체적 수요는 정체...매출 확장 영향 미비"
"올해 광군제에서도 매출 신장 기대 없다...다만 내년 美·日·歐서 기대 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쇼핑 플랫폼들이 K-뷰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플랫폼별로 뷰티 전문관을 세우거나, 뷰티 브랜드와 단독 할인행사를 론칭하는 등 경쟁의 열기가 점차 더해지고 있다.
반면 뷰티업계는 화장품 판매에 뛰어드는 플랫폼들이 늘어나더라도, 전체적 수요가 멈춰있어 매출 확장의 영향은 미비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다가오는 올해 광군제에서도 큰 기대가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많은 쇼핑 플랫폼들이 뷰티제품 판매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모양새다.
우선 최근 플랫폼 간의 뷰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CJ올리브영이 헬스&뷰티 분야의 유유자적한 ‘터줏대감’이었다면, 현재는 패션·편의점·식품·생활용품 업계 등이 CJ올리브영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무신사·29CM·자라 등 패션업계에선 화장품 판매 거래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19일부터 3주간 진행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행사 기간동안 무신사의 뷰티 부문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8배 이상 뛰었다.
편의점 업계도 기존엔 취급 뷰티 품목이 ‘비상용’에 지나지 않았던 반면, 최근엔 마스크팩, 색조화장품을 비롯해 기초화장품들도 품목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생활용품 기업 다이소와 종합생활용품·패션 브랜드 무지(MUJI)도 판매하는 화장품 제품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다는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만을 위한 브랜드를 출시하는 제조업체도 최근 늘고 있다.
하지만 뷰티브랜드·제조업체들은 플랫폼 확대가 회사의 매출 성장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단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 내수시장의 절대적 크기가 정해져 있어, 플랫폼 간의 경쟁이 제조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또한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 수요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멈춰있어, 다가오는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에서도 별다른 기대를 걸고 있진 않다는 설명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뷰티 브랜드 입장에선 플랫폼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측면이라고 본다”며 “실제로 채널이 늘어난다는 것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경로가 느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채널에 입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수시장의 경우 정해진 파이(크기)가 있다 보니 채널 신생의 영향이 크지 않다”며 “특히 일부 플랫폼 쪽으로 수요가 몰리면, 다른 한쪽에선 수요가 빠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기존의 광군제의 경우 마케팅에 공격적 투자를 한 만큼 실적도 기대 수준을 웃돌았지만, 최근 중국의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어 예전만큼 마케팅 투자가 힘든 상황”이라며 “그 이유로 광군제에 큰 기대를 걸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은 유통업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는다. 하지만 최근들어선 11월에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플랫폼들이 늘고 있다.
이에 내달을 오히려 판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적기’로 기대하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뷰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단기적인 판매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에 11월 판매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우나 전체적 실적을 봤을 때 올해까지는 중국에서 실적이 빠진 만큼 북미, 일본, 유럽 등에서 성장이 맞물려 내년 정도 되면 플러스(+)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