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고객 유치 등 시장 선점 위한 상품 개정 단행...KB손보, 배타적사용권도 획득
- 시장 활성화 위한 반려동물 등록제, 진료항목 표준화 등 제도개선 필수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 주요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보장 담보를 개발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입률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만큼 이번 플랫폼 채널이 반려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며 네이버페이는 이르면 내달 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에는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4곳이 참여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번 네이버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는 지난 7월 카카오페이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사가 참여했으며 현재 DB손보까지 합류한 상태다.
이같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금융위원회의 혁신 금융 서비스 일환으로 올 1월 본격 출범했다.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을 첫 시작으로, 펫보험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복수의 핀테크사가 서비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손보사들은 신규 고객 유치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보장을 선보이며 상품 개정을 단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이달 초 개정 출시한 ‘KB금쪽같은 펫보험’에 탑재된 신규 특약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은 독창적 상품 개발 노력으로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반려동물 장례비용에 대한 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다수의 동물 장묘업체를 조사하고 실제 보호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상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DB손해보험도 최근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질환과 치과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서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통해 보장 강화에 나섰다. 앞서 의료비 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기·장비 점검 비용 항목을 보장하기 위해 펫보험 최초로 MRI/CT검사 확장보장 특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이달부터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한펫보험(강아지)' 보험요율을 개정해 보험료를 인하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미 소액단기전문보험사인 '마이브라운'을 설립하고 펫보험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달 18일에는 펫 건강관리 서비스인 '착!한펫 서비스'를 리뉴얼하며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와 AI건강체크 기능을 새롭게 마련하는 등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펫보험이 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진료 표준화 부재 및 반려동물 개체 식별의 어려움 등으로 보험사가 적절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펫보험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입률은 1%대에 불과할 정도로 소비자 체감도는 낮은 편"이라며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비싼 보험료와 제한된 보장 범위로 인해 가입을 꺼리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펫보험 활성화를 가로막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반려동물 등록제와 진료항목 표준화 등 펫보험 관련 제도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