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성능시험 시작, 미국 시장 진출 여부에 주목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 육군이 자주포 체계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 육군과 자주포 성능시험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산업계 꿈의 무대인 미국 시장 진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육군은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을 위한 성능 시험 목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생산법인(한화디펜스 USA)을 포함해 글로벌 방산 기업 5곳과 계약을 맺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자주포 사거리 연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오는 11월부터 성능 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미군이 시험 이후 생산계약을 전제로 한 후속 평가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내 방산업계의 주요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미국으로의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 대국이자 시장이기 때문에, 진출 자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방산업계의 ‘꿈의 무대’로 평가받는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의 자동화 성능개량 버전인 'K9A2'를 최근 '미 육군 협회(AUSA) 2024 방산전시회'에서 선보인 바 있다.
한화에어로의 설명에 따르면 K9A2는 탄약 및 장약을 100% 자동으로 장전할 수 있으며 분당 최대 9발 이상의 신속하고 집중적인 포탄 발사가 가능하다. 포탑 자동화를 통해 운용인원은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고 기존 철제궤도 대신 복합소재를 활용해 진동과 소음도 대폭 줄였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방산법인 법인장은 "K9은 세계에서 가장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으로 장거리 화력 성능은 물론 유무인 복합운용 기술 적용도 가능해 미 육군의 요구 성능에 가장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육군의 K9 자주포 도입 가능성은 지난 6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6월 국제 방산 소식을 다루는 매체 ‘Breaking Defense’는 “더그 부시 미 육군 조달청장이 미국 자주포 수주전에 한화의 K9 썬더를 진출시키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은 미군이 사용하는 무기를 국내 생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의 보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