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카이스트가 로봇 기술을 통한 장애 극복을 취지로 개최되는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카이스트는 지난 2020년 개최된 제2회 사이배슬론에서도 우승한 데 이어 2번 연속으로 1등을 자리를 차지했다.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사이배슬론에는 웨어러블 ,로봇 의수, 로봇 의족, 로봇 휠체어 등 8가지 종목이 열린다. 이번 제3회 사이배슬론 대회에는 총 26개 국가에서 71개 팀이 참가했다.
공경철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은 해당 대회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참여했다.
해당 종목은 경기에 참여하는 장애인 선수의 개인 기량과 함께 고도의 로봇 기술 능력을 요구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팡이 없이 걷기, 양손을 사용한 칼질과 같은 고난이도 미션이 출제돼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반 이상의 연구팀들이 포기를 선언했다. 결국 경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등 총 6팀만이 참가했다.
여기에 공 교수 연구팀은 ‘워크온슈트 F1’을 들고 왔다. 전면 착용 방식을 적용한 해당 슈트는 ▲균형 제어 성능 향상 ▲모터 및 감속기 모듈 출력 밀도 향상 ▲장애물 감지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 적용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이를 통해 공 교수 연구팀은 ▲좁은 의자 사이로 옆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주방에서 음식 다루기 등과 같은 과제들을 6분41초만에 수행하면서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스위스, 태국 팀은 2개의 과제를 끝마치는 데 10분을 소요했다.
팀의 주장을 맡은 박정수 연구원은 “이번 대회가 우리 스스로와의 경쟁이라 생각하고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워크온슈트F1의 다양한 기능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신마비 장애인 선수로 참여한 김승환 연구원은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서 너무나 감격스럽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