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영업익 14.8% 줄었지만 '본업' 보험영업익 9.9% 늘어나며 손실 만회
3분기 신계약 매출 직전 분기 대비 75%↑...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 35.8%↑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라이프생명이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투자영업익 감소로 순이익은 줄었지만 적극적인 채널·상품 다변화 전략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며 보험영업익을 늘렸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 매출이 증가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올 3분기 잠정 누적 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2794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이는 금리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투자손익이 감소한 결과다. KB라이프의 3분기 누적 투자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804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그러나 KB라이프는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손실을 만회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보험영업익은 2365억원으로 9.9% 증가하며 실적 방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KB라이프는 채널 및 상품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본업 경쟁력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는 보장성보험 상품을 개정하고 치매건강보험을 방카슈랑스 채널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것이 보험영업익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KB라이프는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경영인정기보험 판매를 늘리는 성과도 수확했다. 실제로, KB라이프의 GA채널 매출은 올 2분기 월 평균 50억원에 머물렀으나 3분기 7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KB라이프의 높아진 본업 경쟁력은 신계약 매출(월납환산초회보험료)을 살펴봐도 확인할 수 있다. KB라이프의 올 3분기 신계약 매출은 201억원으로 직전 분기 115억원 대비 75% 상승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수익성이 뛰어난 보장성보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KB라이프의 3분기 신계약 매출 가운데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56.4%로 지난 분기 대비 35.8%p 증가했다.
또한 보장성보험 '드라이브'에 따라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늘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KB라이프의 CSM 잔액은 3조1653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176억원) 대비 4.89% 증가했다. CSM은 지난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떠오른 '핵심' 수익성 지표로, 보험사는 보험 기간 동안 일정 비율로 CSM을 상각처리해 수익에 반영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KB라이프의 올 3분기 실적에 관해 "순이익이 줄었다는 점이 조금 안타깝지만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매출 증가는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라며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는 수익성 제고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라이프는 건전성 관리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라이프의 올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286.4%로 전년 동기 대비 9.4%p 상승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부채가 늘어나 보험업계 전반의 건전성이 하락했음에도 KB라이프는 흔들리지 않은 셈이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높은 킥스 비율은 리스크 부담을 낮춤으로써 보험사에게 상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여유를 제공한다"며 "소비자 신뢰를 높여준다는 측면에서도 지급여력비율이 높다는 점은 분명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KB라이프는 채널·상품 다변화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사업비 효율화를 병행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만큼 4분기 호실적과 연간 순이익 확대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채널·상품 다변화 및 사업비 효율화 추진 등으로 매출과 보험손익은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반기에 전략적으로 추진한 자산 수익성 개선 등 이자·배당익 기반 강화로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