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분야, 5G 가입자 수 70% 넘어...매출 YoY 2%↑
MS와의 AX법인, 국내외 최고 전문가 100여명으로 시작
유휴 부동산 개발·매각...주주가치 제고 전략에도 관심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KT가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5G·클라우드·부동산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유선 사업에서는 광고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다. 컨텐츠 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MS와의 협력·AI 세톱박스·유휴 부동산 개발에도 관심이 쏠린다.
KT는 오늘(8일) 2024년도 3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6조6546억원, 별도 기준 4조765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KT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어난 4641억원,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5.1% 늘어난 3389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무선 사업 분야에서 5G 가입자 수가 70%를 넘기면서 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 6565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장민 KT CFO(전무)는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글로벌 고객의 IDC 활용이 늘고, 퍼블릭 섹터에서 고객 리텐션을 강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늘었다"고 밝혔다.
부동산 사업도 좋은 실적을 내놨다.
KT에스테이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장 CFO는 "임대 매출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현재 운영 중인 다섯 개 호텔의 객실 점유율과 평균 요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선 부문에서는 가입자 수는 증가했지만 광고매출 하락과 가정 유선전화 가입자 수가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하락했다.
장 전무는 "인터넷 서비스는 GIGA 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4% 성장했지만, 미디어 사업에서 PPV(상품 단위 구매 유료 컨텐츠)와 광고매출이 하락했다. 홈유선전화도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분야도 아쉬운 실적을 보였지만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장 CFO는 "컨텐츠 분야에서는 업계 전반적 불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3% 하락했다. 다만, KT의 드라마 시리즈가 연속 흥행하면서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AI 세톱박스, 유휴 부동산 개발이다.
KT가 MS와 함께 만드는 AX 공동법인은 'AX 컨설팅 기업'의 형태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찬호 KT 상무는 "AX 전문법인 설립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현재로서는 방향에 관해서만 말할 수 있다"면서도 "MSP(설비를 보유하지 않은 채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와는 다른 성격이다. 만약 고객사가 AX 니즈가 있다면 AX 접근법을 기술적으로 컨설팅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AX 전문법인은 궁극적으로 KT 자체의 매출을 키우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 상무는 "국내외의 최고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물론 MS의 최고 역량도 지원받아 아마도 100여명 정도 규모로 출발하려고 한다. 단순한 컨설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아웃풋으로 어떤 결과물을 볼 수 있을지까지 구현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KT 자체의 매출을 키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략 고객사에서 이미 안을 갖고 접촉한 케이스도 있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4분기 출시 예정인 AI 셋톱박스에 대한 기대도 크다. KT의 AI 역량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장 전무는 "올 4분기에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콘텐츠 개발과 분배 전체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중 유휴 부동산에 대한 언급도 시선을 모았다.
장 전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AICT로의 구조 전환, 자산 효율화, 자본 재배치라는 세 가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두 번째인 자산 효율와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유휴 부동산을 개발 또는 매각해서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