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강화방안으로 태스크포스(TF)구성
김성태 대표, 발 빠른 대처 돋보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오는 11일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공식 가동하는 가운데 김상태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에 이목이 쏠린다. 회사는 앞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목적에서 벗어나 장내 선물매매 및 청산행위를 통해 13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손실을 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신한투자증권은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TF팀은 신한지주와 함께 금융당국의 조사와 별개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TF 위원장은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문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신한투자증권 영업추진부서장, 호남충정영업본부장, 강남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전략기획그룹 그룹장과 리테일그룹 그룹장을 지냈다.
천상영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겸 부사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신한투자증권이 감독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있다"면서 "지주사와 함께 내부 통제시스템의 문제점을 되짚고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김상태 사장 직속의 비상대책반을 공식 가동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였다.
이번에 출범한 TF팀은 비상대책반과 별개로 사내 전체적인 내부통제 기준 강화와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상대책반 출범 당시 김 대표는 "지난 8월 초 ETP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 선물 매매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및 보고에서 누락했으며 이를 위한 반대 포지션 스왑 거래를 허위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손실 사태로 인해 올해 3분기 16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상품 수익은 전년도 동분기 대비 19.8% 증가한 1014억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의 경우에도 7.4% 증가한 2988억원을 기록하는 등 본업에서의 견조한 흐름은 이어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Zero Base 관점에서 내부통제체계를 전면 재구축할 것"이라며 "임원의 내부통제 책무를 강화하고 부서장의 내부통제 매뉴얼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