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술장고 느낌...맛이 달라" 극찬도
판매사도 "다양한 활용도, 김냉 판매 기여"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김장철'이 아닌 색다른 활용법이 김치냉장고 매출을 견인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도 '다양한 식재료의 맞춤 보관'이 김치냉장고 매출에 기여했다고 분석하는가 하면, 쿠쿠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활용법을 들고 김치냉장고 시장에 진출했다.
젊은층에서 가장 각광받는 김치냉장고 역할은 '술장고'다.
40대 A씨는 "식당에서도 술장고(술 보관용 냉장고)에 들어있는 술이 제일 적절하게 시원하고 맛있다"며 "김치냉장고는 식당의 술장고와 같은 직냉식이어서 그런지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술맛이 다르다"고 극찬했다.
맞벌이 가정·자취생처럼 식재료 소비가 빠르지 않은 가구에서는 김치냉장고를 식재료 보관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자취 경험이 오랜 30대 B씨는 "엄마는 늘 실온 보관하던 고추장, 고춧가루도 내가 그렇게 보관하니 곰팡이가 피더라. 생각보다 1인 가구와 4인 가구의 식재료 소비 속도 차이가 큰 것 같다. 직장인이라 외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차이가 클 것 같아서 각종 장류, 쌀, 마른 다시마 등 건조 식재료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시 보관에 탁월했다는 후기도 나온다.
60대 주부 B씨는 "홍시는 살짝 얼었을 때가 가장 맛있는데,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니 딱 적절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도 김치냉장고 판매 원인에 '다양한 활용'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판매가 올해 10월까지 누적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며 "최근 배추 시세가 급등해 김장 수요가 줄었음에도 김치냉장고 판매는 늘었는데, 이런 판매 양상은 김치냉장고가 김장 김치 외에도 육류, 과일, 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 보관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쿠도 김치냉장고를 처음 출시하며 여러 식재료의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쿠는 "쿠쿠의 김치냉장고도 김치뿐 아니라 밀키트와 야채, 과일 그리고 각종 주류까지 이상적인 온도에서 보관 가능하게 하는 컨버터블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식품 보관 기술을 제공한다. 김치모드는 김치보관, 김치숙성, 하루숙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일반 모드는 기본적인 냉장, 냉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밀키트, 야채과일, 주류, 소주 슬러시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세부 모드가 구성되어 있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