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밀집 지역 16개 일요영업점 운영...시중銀 중 가장 많아
온라인 및 지원사업에도 강화에도 적극...차별화된 혁신 서비스 제공
하나銀 외국인 고객 올해만 11만명 증가...송금 건수·금액도 '껑충'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금융환경 불확실성 증대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리딩뱅크'를 수성했고, 올해 국내외 최고의 자산관리 명가(名家)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이 행장의 임기 내 성과를 주요 영역에서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 특화 점포를 통해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에게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시작된 일요영업점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16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금융 서비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삶과 생활을 돕고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하나銀 일요영업점 선택받은 이유..."일요일 영업에 AI 기반 통·번역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지난 2021년 195만7000명에서 2022년 220만6000명, 2023년 250만8000명에 이르더니, 2024년 7월 말 기준 26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이 하나의 지방자치단체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260만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은행권은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지원사업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 중 하나은행의 '일요영업점'이 외국인 손님들의 은행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평일에 은행 영업점을 찾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2003년부터 의정부·안산·김해·천안 등, 전국 외국인 밀집 지역 인근 16개 일요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6곳의 일요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월에 개점한 평택외국인센터지점을 포함한 원곡동외국인센터지점, 김해지점은 평일에도 외국인 손님을 위한 외국인전용 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은행 이용 편의성과 금융 접근성 증대를 위해 영업점 서비스 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인 ‘평택외국인센터점’에는 현재 기준 영어, 태국어, 말레이어 등 38개 언어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고객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없이 자국의 금융기관을 방문한 것처럼 쉽고 편리한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평택외국인센터점의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은 외국인 손님과 은행 직원이 각자 모국어로 말하면 디바이스를 통해 대화 내용이 투명디스플레이에 상대방의 언어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외국인 손님 은행 업무 안내 디지털 기기 ▲다언어 서양식 작성 도움 프로그램 ▲외국인 창구 직원 배치 등을 도입했으며,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업무 처리가 타 행 대비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 온라인 사업에도 적극..."금융거래 편익 증대"
하나은행은 외국인 금융거래 편익 증대를 위해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3월엔 '하나-EZ' 앱에서 16개국 언어로 하나인증서 발급 지원 및 외국인 실명번호 비대면 변경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시작했다. 하나은행의 '하나-EZ'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다국적 언어로 비대면 계좌개설부터 해외송금까지 이용 가능한 외국인 전용 앱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은 높은 수준의 보안성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하나인증서를 기반으로 금융 거래뿐 아니라 국세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70여 개 기관에서 비대면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시간과 장소 관계없이 접속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해외송금 서비스 영역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하나-EZ 앱의 특화 서비스인 '다이렉트 송금'은 외국인 체류자가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스리랑카, 네팔, 태국,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까지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왔으며, 올해 7월 기준 서비스 가능 국가를 캄보디아까지 확장했다.
하나은행 디지털신사업본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정착에 필수재인 금융과 통신 두 영역의 결합을 통해 손님 앞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나아가 지점 방문이 힘든 외국인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비대면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손님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입국·체류·출국 전과정 금융케어..."차별화된 혁신 서비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체류, 출국 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금융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입국 시 취업 교육장에서 연간 2만~3만명을 대상으로 통장개설과 국내 금융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체류 기간에는 급여이체, 해외송금, 적금 등 근로자들의 재산 형성을 지원한다.
출국할 때는 하나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에서 출국만기보험금(퇴직금) 환전 지급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각 지자체 및 산하기관과의 협업으로 외국인들의 체류 목적을 반영해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약 2000여명에게 재무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올해 8월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계좌개설, 해외송금, 스마트폰 뱅킹 등 국내 은행 이용 안내와 불법송금,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해외송금 전용계좌(easy-one) 이용하면 사고 시 치료비·시신운구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무료 상해보험 가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 및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손님을 위한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외국인 공략 '순항'...고객·송금 모두 껑충
고객 편의성에 맞춘 다양한 사업과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하나은행의 외국인 고객과 관련 금융거래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계좌 개설한 외국인 누적 고객은 8월 말 기준 312만명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 11만명 증가한 것이다.
또한 외국인 전용 해외송금 특화 앱인 '하나-EZ'을 통한 송금 건수와 송금 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나-EZ 앱을 통한 송금 건수은 2021년 말 약 65만2000건였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말 기준 292만400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송금 금액 또한 2021년 말 7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29억30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송금 건수와 송금액은 각각 약 222만3000건, 22억달러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은 대한민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꿈을 이뤄가는 외국인 손님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특화 서비스의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하나은행은 대한민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꿈을 이뤄가는 외국인 손님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특화 서비스의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외국인근로자 전용 보험료 납입 통장 개설은행 입찰에서 일요영업점 운영, 외국인근로자 대상 특화서비스, 우수한 네트워크 등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총 4회에 걸쳐 1위 은행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