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분야에서 영역 확장한 토종 클라우드... 타격 가능성
일부 업계,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대응 가능”
![NHN 판교 사옥.[사진=NHN 홈페이지]](/news/photo/202411/320377_363305_4830.jpg)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정부가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의 국내 공공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업계의 입장이 아직 외산 클라우드의 진출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과 이미 대비가 돼 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한 국내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외산 클라우드의 공공 진출 가능성에 대해 “MLS(다층보안체계) 등 법조차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외산 클라우드의 국내 진입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주도의 보안체계인 MLS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어, CSAP와의 혼선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기부 장기철 인터넷진흥과 과장은 지난달 17일 브리핑에서 “CSAP와 국정원의 MLS 정책 연계에 대해서는 아직 국정원에서 MLS 체계 변동사안이 구체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 발표 이후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국가보안정책과 CSAP를 균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기본적인 답변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국내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공공 분야에서 벌어질 외산 클라우드와의 경쟁에 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초 CSAP가 개정될 때부터 업계는 외산 클라우드가 국내 공공 분야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며 “다만 국내 업체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지원, 국내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 등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외산 클라우드의 국내 공공 분야 진출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 송상훈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보통신전략위원회 브리핑에서 “CSAP(클라우드보안인증)의 상·중·하 등급에 있어서 글로벌 기업의 진출에 대해 정부가 명시적으로 된다,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며 “보안과 관련된 주제나 법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해외 기업이 못 들어올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CSAP의 기준을 통과한다면 (글로벌 기업도) 당연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과기부는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제한됐던 공공영역을 개방해 시장 전반이 활성화되도록 보안인증 체계를 개선한 바 있다. 과기부는 보안인증 평가기준을 등급별로 차등화해, 상등급은 보안을 강화하고 중등급은 현행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하등급 평가기준은 완화했다.
이에 따라 ‘물리적 분리’ 요건이 완화돼 ‘논리적 분리’가 허용되며 주로 서버가 해외에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의 국내 공공 진출 길이 열렸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AWS, MS, 구글 등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CSAP 하등급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민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AWS, MS,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클라우드 업체의 주요 활동 영역이 공공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은 올해 3분기 공공 분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KT클라우드는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6.8%p 상승한 20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클라우드 사업이 신규 고객을 추가 모집하며 AI Cloud를 포함한 공공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전년동기 대비 7.6%p 증가한 10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NHN클라우드는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서비스 통합창구’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임차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특히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공공 클라우드 분야에서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훈 대표는 “올해의 공공 부문 예산이나 내년 집행 예정 예산이 비슷한 수준인데, 올해 미집행 비용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올해 2배 정도의 시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