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이맹희(CJ)-이건희(삼성) 분쟁 이후 별도 추도식...13년째 이어져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범 삼성가(家) 총수 일가는 각각 일정에 따라 용인 선영을 찾았다.
이재용 회장 등 범삼성가는 고인을 추모하며 이병철 창업회장이 생전 강조했던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겼다.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 계열 총수 일가는 2012년 상속분쟁 이후 매년 일정 및 시간을 달리해 추도식을 갖는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삼성 오너 일가는 19일 오전 10시40분경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총수 일가는 약 50분 동안 선영에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이재용 회장의 별도 메시지는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추도식은 평일(11월 17일 금요일)로 앞당겨 치러졌다. 이재용 회장은 재판으로 인해 추도식에 불참했다. 다만 방문 일정을 조정해 별도로 참배했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은 '사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33주기 추도식' 후 "기업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경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용인 선영에서 40분가량 머무르며 참배했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이날 저녁 고인의 제사를 지냈다.
이날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신세계 총수 일가는 추도식 당일엔 오지 않고 별도로 선영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병철 창업회장 추도식은 범삼성가 공동 행사로 20년간 이어지다 2012년 삼성(이건희 전 삼성 선대회장)과 CJ(이맹희 전 명예회장)의 상속 분쟁 이후 따로 치르고 있다. 오너 일가는 2012년부터 13년째 같은 날 시간대를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1938년 대구에서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해 무역업을 확대했다. 이후 제일제당(1953년),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