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협상 결렬로 노사 갈등 심화
철강 업황 악화와 사고 여파 겹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포스코가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에 직면했다. 철강 업황 악화와 최근 폭발 사고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임금 협상 결렬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파업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12월 2일과 3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쟁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임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실질 임금 인상과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철강 업황 부진과 경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올해 물가 상승과 노동자의 생계 안정을 고려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로 철강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인상폭 제한을 주장했다.
경영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해 일부 생산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복구 작업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회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안전 문제에 대한 내부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노동자의 안전과 처우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사측의 안전 관리 소홀을 비판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파업 이전에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조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노사는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파업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포스코 경영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첫 파업은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사측이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