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위험 대응 수단으로 공동재보험 수요 증가 전망
- 생보사 중심 적극적 계약 체결...손보업계도 검토 예정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주요 보험사들이 금리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방안으로 '공동재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 저축성보험 비중이 큰 생명보험사들은 금리인하에 따른 부채관리에 보다 더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연준의 예상 밖의 큰 폭 금리인하(빅컷)에 이어 금융당국도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금리인하 시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생보사에 이어 손보사들도 공동재보험 계약 검토에 나서고 있다. 부채를 장부가격이 아닌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 시행에 따라 금리로 인한 미래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공동재보험'은 위험보험료만 재보험사에 출재해 보험위험만 이전하는 전통적 재보험과는 달리 위험보험료 뿐만 아니라 저축 및 부가보험료까지 재보험사에 출재해 금리 및 해지 리스크 등도 재보험사에 함께 이전하는 것으로, 지급여력비율(K-ICS) 및 금리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공동재보험은 금리가 낮았던 지난 2020년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보험부채 감축.조정 등을 위해 마련했다. 당시 초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 과거 고금리확정형 상품의 이차역마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고금리상품을 보유한 원보험사가 금리위험을 재보험사에 이전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연준의 빅컷 등 글로벌 금리인하 시그널이 본격화되면서 금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험사들의 공동재보험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올해 동양생명은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35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시장변화에 따른 능동적 대응을 통해 자본 관리 수단을 추가로 확보하고, 금리에 따른 미래 변동성 축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도 한층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1000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공동재보험은 신한라이프와 삼성생명에 이은 3번째다.
국내 공동재보험은 지난 2022년 1월 신한라이프가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체결한 24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최초다. 이후 삼성생명이 코리안리와 두 차례에 걸쳐 1조2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생보사들이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처럼 그간 생보사 위주의 공동재보험 가입이 최근에는 복수의 손보사들도 적극적인 계약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고금리상품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들은 금리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금리위험 전가를 통한 지급여력비율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 공동재보험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