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히는 형태의 단말기 스마트폰인 ‘폴더블’ 시장이 내년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5년 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던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정체와 향후 감소세 전망에서 비롯됐다.
다만 이같은 부진은 아직까지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애플이 새롭게 폴더블 제품을 내놓거나 지금의 한번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이 아닌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 형태의 새로운 폴더블 혁신이 온다면 시장 추이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시장조사업체인 DSCC에 따르면, 올해 3분기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감소를 보였고, 2025년에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최소 40% 성장했던 폴더블 및 롤러블/슬라이더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4년 5% 성장에 그쳤고 2025년에는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은 약 2,200만 개 패널에서 정체된 상태라고 DSCC는 분석했다.
DSCC는 이같은 시장의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6 판매 저조를 꼽았다. 갤럭시Z 플립6가 전작 대비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4년 갤럭시Z 플립6 패널 출하량은 지난 2023년 갤럭시Z 플립5 패널 출하량보다 10% 이상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폴더블을 소구하는 시장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폴더블 수요는 한국과 유럽에 집중되어 있고 미국과 중국 시장 채택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DSCC의 분석이다. 다만 삼성은 여전히 폴더블 패널 조달에 있어서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올 3분기에는 51%, 2024년 연간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웨이의 올 하반기 패널 조달 부진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화웨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30%에서 3분기13% 감소했다. 그 원인은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Mate X6과 Pocket 3의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예상보다 패널 조달량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올해 연간 폴더블 패널 조달량은 전년 대비 9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점유율도 18%에서 3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중 무역 제재가 관건이다. 제재로 인해 화웨이 폴더블 플래그십 모델의 수와 생산량이 축소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삼성과 화웨이를 제외하면 폴더블 시장에 제3의 경쟁자가 없는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 가운데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한다면 시장 판도가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DSCC의 예측이다. 여기에 두 번 접히는 폴더블인 ‘트리폴드 폴더블’ 출시나 슬라이드 형 노트북 확산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시장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