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회장이 직접 과정 안내할 듯...다양한 주제 논의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SSAFY)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다.
두 사람이 공식 만남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주요 인사 중에는 2021년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가 SSAFY를 찾았으며 이재용 회장은 행사장 1층 로비에서 직접 안내하며 설명했다. SSAFY는 이재용 회장이 챙기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최근 반도체업계 쟁점으로 떠오른 반도체특별법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정책, 청년 일자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재계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오는 20일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SW 아카데미에 방문한다"며 "경제위기 속 가장 고충 큰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심도 깊은 대화와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교육생들에게 1년 동안 총 1600시간에 걸쳐 코딩 교육과 실전형 프로젝트를 제공하며 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입학생에 포함해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대표와 회동에서 경제위기 속에 가장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지원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 특별법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통상 문제와 경제 현안 등 다양한 주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반도체특별법은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 재정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제 제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이 크다.
정부와 여당, 반도체 업계에선 미국 등 경쟁국들은 핵심 R&D 인력에 대해 무제한 근무를 허용하는 만큼 한국도 핵심 인력에 대해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동계를 중심으로 예외 적용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측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에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통상문제와 경제현안 등은 이번 토론 주제로 잡혀있지 않지만 소재는 늘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SSAFY 프로그램을 통해 1년 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 및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금까지 지급한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최근 13기까지 1만1000여명의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1~10기 수료생 8000여명 중 약 6700여명이 취업률 84%를 달성했다.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5차례 SSAFY 교육 현장을 찾는 등 SW 인재 교육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에도 역삼동 SSAFY 서울캠퍼스를 찾은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를 만나 삼성그룹 차원의 일자리 창출 기여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행사장 1층 로비에서 김부겸 총리를 안내했으며, SSAFY 사업 내용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