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유럽 EV 전지업계 총아 ‚노스볼트‘ 왜 파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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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유럽 EV 전지업계 총아 ‚노스볼트‘ 왜 파산했나?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5.03.1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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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급한 유럽 EV 차・배터리 업계 생태계 조성 결과
-법정 관리 거쳐 경쟁 배터리 제조업체에 매각될 가능성 유력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럽 최대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스웨덴의 노스볼트(Northvolt AB) 사가 스톡홀름 본사에서 3월 12일(수요일=스웨덴 시간) 미래 사업 경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실패해 파산을 신청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CNBC 방송 등 해외 주요 경제 언론들이 보도했다.

노스볼트 사의 파산보호신청 요청에 따라 스웨덴 법원은 챕터 11(파산법 제11장)에 의거, 파산 기업 법정 관리 절차를 감독할 파산 관재 이사 3명을 임명을 앞두고 있다. 법원 지명된 파산 관재 이사는 업체의 자산과 사업 매각을 포함한 법적 절차에 관여하게 된다.

노스볼트는 아시아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거대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대항할 유럽 전기차 제조업계의 최대 희망 유망주로서 아시아 배터리 업체로부터의 자립을 기약할 혜성같은 친환경 신테크 스타트업으로 각광받았다. 

고작 1년 전만 해도 노스볼트 사는 수 백억 유로 규모의 펀딩 확보를 거듭하며 올해 안으로 미화 200억 달러 규모(우리 돈 약 원)의 주식시장 신규상장(IPO)을 앞두고 있던 업체는  폴크스바겐, 볼보, 스텔란티스 등 유수의 유럽 EV 제조업체들로부터 배터리 팩 대량 수주를 받으며 미국으로까지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경영을 해왔다.

노스볼트의 내부적 경영난과 실무적 실책이 언론을 통해서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작년인 2024년 연말 부터다. 

연달은 코로나-19와 러・우크라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에너지 가격 급상승, 공급망 혼란, 전반적 자본 비용 상승 등 복합적 문제 속에서 결국 직원 및 근로자 임금 미지급 등 재정 부족 문제가 극심해지자 노스볼트는 2024년 11월 미국 지사의 파산 보호 신청을 제출한 이래 현재 2025년 3월 기준 부채를 보유한 채 신규 자금원과 새 사업 동반자를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여러 악재들 속에서 업체를 부도 상태로 내몬 마지막 결정타는 배터리 팩 수주 계약을 맺은 유럽의 여러 EV 제조업체들로부터의 생산량 증가 및 빠듯한 납품 기한 압력이었다고 페터 카를손(Peter Carlsson) 노스볼트 CEO — 기업 부도 신청과 함께 사임—는 언론 보도에서 밝혔다.

하지만, 테크 정보 사이트 ‚래티튜드미디어’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사업 초창기부터 단순한 고객사 계약 파기나 제조 장비 실책 등 기업 경영상 내부적인 사업 실책 등 기업 DNA에 각인된 내부적 결함 끝에 올 것이 온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으로부터 유럽 EV 업계의 배터리 자립이라는 원대한 희망과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정부와 벤처 캐피털 투자자 지원에 기반해 단기 급성장시키는 기업 모형은 오랜 세월 투자와 기술 축적이 필수적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업에 부적합했다는 것이다. 

기술 초점화된 꾸준한 성장 대신 유럽 EV 제조업체들의 큰 기대와 배터리 공급 요구에 수응하기 위해 너무 성급하고 빠른 확장 전략을 취한 것이 노스볼트의 경영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샘 야페(Sam Jaffe) EV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2024년 연말까지 주당 EV 배터리 팩 5만 개 물량을 납품해야했으나 계약 이행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노스볼트가 취한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은 우리나라의 레거시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와 삼성의 사업 모델을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또, 미미한 결함에 미감한 고기술력을 요하고 대량의 고객 주문량을 충족시켜야 하는 동시에 이윤 마진이 작은 고도로 난해한 EV 배터리 셀 기술에 적합하지 않은 전략이었다는 지적이다. 

EU 그린 딜 정책에 따른 2035년 내연기관 신차 시잘 퇴출을 아두고 EV 시장 공급과 매출 할당제 충족 압력을 받고 있는 유럽 EV 제조업체들의 성급함과 유럽 보다 앞선 아시아 기업들, 특히 중국 제조업체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는 지적소유권 및 특허 기술에 접근하지 못해 기술적 측면에서도 고전했다고 업체는 고백한다. 이 분야 기술 축적의 부족, 성급한 생산설비 확장이 재정 부족과 고객사 계약 이행 불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또, 업체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기반 배터리 팩 제조에 집중하기 보다 타 관련 제3자 스타트업 신기술 인수를 통합 수직적 통합 전략을 때이르게 서둘렀다는 점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예컨대,  2021년 인수한 리튬-금속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큐베르크(Cuberg)를 작년 구조 조정을 이유로 처분했다.

노스볼트는 법정 관리를 통한 회사 갱생 수순 후  아시아권의 경쟁 배터리 제조업체에 매입・합병돼 이미 가동 중인 유럽 및 북미 생산공장을 재가동하기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유럽 최대의 EV용 배터리 팩 제조업체로 큰 기대를 모았던 스웨덴 스타트업 '노스볼트'가 2024년 11월 미국 파산 신청에 이어 올 2025년 3월 12일 스웨덴 본사 파산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현재 노스볼트는 스웨덴 소개 기가팩토리 외에 북미(캐나다 퀘벡 주), 독일, 폴란드 등 4곳에서 가동 중이다. 사진 출처: Northvolt AB
유럽 최대의 EV용 배터리 팩 제조업체로 큰 기대를 모았던 스웨덴 스타트업 '노스볼트'가 2024년 11월 미국 파산 신청에 이어 올 2025년 3월 12일 스웨덴 본사 파산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현재 노스볼트는 스웨덴 소개 기가팩토리 외에 북미(캐나다 퀘벡 주: 사진), 독일, 폴란드 등 4곳에서 가동 중이다. 사진 출처: Northvolt AB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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