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 CEO에 립부 탄 선임...팻 겔싱어 은퇴 후 3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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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 CEO에 립부 탄 선임...팻 겔싱어 은퇴 후 3개월만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5.03.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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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케이던스 CEO 지낸 립부 탄 최고경영자 임명
지난해 8월 물러난 이사회에도 복귀
팻 겔싱어 은퇴 후 3개월 간의 임시 경영 체제 종료
립부 탄 인텔 CEO.[사진=인텔]
립부 탄 인텔 CEO.[사진=인텔]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인텔이 새 CEO(최고경영자)에 립부 탄(Lip-Bu Tan)을 임명했다. 지난해 12월 1일 팻 겔싱어(Pat Gelsinger) 전 CEO의 은퇴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선임이다. 

13일 인텔은 오는 18일부터 반도체 업계의 저명한 기술 리더인 립부 탄을 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립부 탄은 팻 겔싱어 은퇴 후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와 미쉘 존스턴 홀트하우스(Michelle Johnston Holthaus)가 맡아온 임시 공동 CEO 역할을 이어받는다. 또한 지난해 8월 물러난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립부 탄은 반도체 및 기술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지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Cadence Design Systems)의 CEO로 재직하며 회사의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주가를 3200% 이상 상승시키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월든 카탈리스트 벤처스(Walden Catalyst Ventures)의 창립 매니징 파트너와 월든 인터내셔널(Walden International)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업계 내 깊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를,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에서 원자력 공학 석사를, 샌프란시스코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지난 2022년에는 반도체 산업 협회의 로버트 N. 노이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임 탄 CEO은 CEO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인텔 CEO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인텔이라는 상징적인 기업에 대해 깊은 존경과 애정을 갖고 있으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새롭게 재구상할 중요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은 강력하고 차별화된 컴퓨팅 플랫폼, 방대한 기존 고객 기반, 공정 기술 로드맵을 재구축하면서 날이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탄탄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인텔에 합류해 인텔 팀 전체가 미래를 대비해 비즈니스를 구축해 온 노력을 기반으로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탄 CEO의 취임 이후 임시 공동 CEO였던 진스너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수석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존스턴 홀트하우스는 인텔 프로덕트 CEO로서 직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임 CEO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 임시 의장을 맡았던 프랭크 D. 이어리(Frank D. Yeary)는 독립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이어리는 “립부 탄은 기술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제품 및 파운드리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네트워크, 주주 가치를 창출해 온 입증된 경력을 갖춘 뛰어난 리더로, 인텔의 차기 CEO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그는 오랜 경력 동안 고객을 중요시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공을 위해 고성과 문화를 만드는 혁신가로서 명성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많은 이들처럼 나 또한 과거에 립부 탄과 긴밀히 협력하며 그의 끊임없는 고객 중심 접근 방식이 어떻게 혁신과 성공을 이끄는지 직접 경험했다”며 “인텔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앞으로의 중요한 성장 기회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립부 탄이 CEO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팻 겔싱어는 지난 2021년 인텔로 복귀해 최첨단 반도체 제조와 파운드리 전략을 추진하며 회사의 방향을 재정립하려 했으나, 시장 경쟁 심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지난해 12월 1일 은퇴했다. 겔싱어의 은퇴 후 인텔은 임시 경영진 체제로 운영하며 제품 리더십 재건과 비용 최적화에 집중해 왔다. 립부 탄의 선임은 이러한 전환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인텔의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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