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 충격 인성·용접성 강화
中 저가 공세 속 기술 경쟁력 확보
조선·철강 산업 동반 성장 기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이 HD현대그룹과 협업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과 함께 LPG·암모니아 운반선용 신규 후판 강재의 초도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협업 강화를 다짐하며 글로벌 조선·철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초도 생산된 신규 후판 강재는 극저온 환경에서도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인성을 극대화하고, 용접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LPG·암모니아 운반선의 경우 액화 물질을 저장하기 위해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지만, 일반 강재를 적용할 경우 충격 인성이 낮아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제철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은 1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새로운 강재 개발에 집중했다.
![[사진=현대제철]](/news/photo/202503/324244_368432_233.jpg)
이번 신규 후판에는 열간 압연 과정에서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강재 내부 조직을 최적화하는 TMCP 기술이 적용됐다. TMCP 기술이란 압연 온도 제어로 강재 내부 조직을 변화시켜 강도와 인성, 용접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합금 함유량을 줄이면서도 저온 충격 인성과 용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존 후판과 비교했을 때 용접성이 뛰어나면서도 강도와 인성이 유지되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선박 건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후판과 함께 대입열 용접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통해 후판을 더욱 효율적으로 용접할 수 있어 생산성과 품질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조선·철강업계는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공동 개발된 후판 강재는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전략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이달 말까지 신규 강재의 선급 인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공급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마케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과의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의 조선‧철강 산업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