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임금 인상 쟁점 여전, 타결 여부 주목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의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약 두 달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조업 체계를 복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12일 오전 7시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1·2 냉연 공장의 전처리 설비(PL/TCM)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해제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은 임단협 교섭이 장기화하고 노조가 부분 파업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24일 당진제철소의 생산라인을 폐쇄한 바 있다.
이번 직장폐쇄 해제에 따라 노사는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 인상과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지속돼 왔다. 교섭에서는 노조가 주장하지만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성과금 지급안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성과급 지급 규모와 임금 인상률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과 기본급의 450%에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교섭 결렬로 인해 노조는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이에 대응해 사측은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1953년 현대제철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노조는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한 교섭 재개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 5개 지회는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직장폐쇄 철회와 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생산 차질과 노사 갈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직장폐쇄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노조의 부분파업 철회 이후 노사 교섭을 재개해 임단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