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릴레이 자본증권 발행 '봇물'...작년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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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릴레이 자본증권 발행 '봇물'...작년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쓸까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5.03.1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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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조원 가량 후순위채 등 자본증권 발행 확정
- 작년 8조7천억원 규모 넘어설 듯...다수 보험사 추가 자본확충 검토
- 시장금리 하락, '할인율 현실화 방안' 대응 위해 선제적 자본건전성 관리
[사진=KB손보, NH농협손보, 흥국화재]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규모의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달 다수의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후순위채 등 3조원 가량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8조7천억원 규모 보다도 더 많은 발행량을 기록할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KB손해보험은 이달 12일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이달 5일 실시된 수요예측 결과, 참여물량이 당초 계획했던 3000억원 규모를 크게 초과하면서 총 6000억원으로 증액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KB손보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확충된 자금은 안정적 K-ICS비율 관리를 위한 자본건전성 확보가 목적이다. 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시 KB손보의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03.71%에서 9.89% 증가한 213.5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이달 1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최종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해당 사채발행대금이 납입되면, 지급여력비율 산출 시 '지급여력금액'이 2000억원 만큼 증가해, 2024년 3분기 말 기준 예상 지급여력비율 290.10%(경과조치 후)에서 23.71%p 증가한 313.81%로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흥국화재는 지난 11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 배경에는 지난 2023년 IFRS17 도입에 따른 신지급여력(K-ICS)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의 시장금리 하락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으로 추가적인 K-ICS비율 하락이 예상될 수 있어, 보다 더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ICS(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지급여력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 금융당국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화손보는 올해 첫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80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릴레이를 이어갔으며, DB생명도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 결과, 당초 계획 보다 증액된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의 8조7천억원 규모의 자본증권 발행액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와 금리인하가 꼽힌다"며 "시장금리가 하락할 경우 보험부채의 증가가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제적 자본건전성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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