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탈 내부 반발과 외국인투자심의위 만만찮을듯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한화가 호주 오스탈 지분 매입을 발표하고, 조선소에 투자하기로 유증까지 발표했지만 현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화는 방산‧조선시장에서의 확장을 위해 지난 18일 장외거래를 통해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의 지분 9.9%를 매수했으며, 다른 지분 9.9%에 대해서는 TRS(Total Return Swap,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과 연동한 수익‧손실만 취하는 계약) 계약을 체결했다.
곧이어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FIRB)에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투자는 한화시스템 6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0% 지분을 보유한 한화 호주법인이 진행했다.

호주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로, 한화는 오스탈의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함정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약 10억달러 인수가를 두고 직접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지만 결렬됐고, 올해 지분인수로 방향을 틀어 투자하는 것이다.
이어 20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8천억원 가량은 해외 조선소 사업에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와 더불어 오스탈에 추가투자를 통해 글로벌 조선‧방산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이에 대해 “한화의 조선과 방산산업 역량을 통해 오스탈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 말했다.
![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제공=한화오션]](/news/photo/202503/324645_368962_484.jpg)
하지만, 호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화의 오스탈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점차 나오고 있다. 오스탈 설립자인 스펜서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화는 해당 지분으로 이사회 진입 자격이 없다. 외국인투자심의위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한화가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 말했다. 오스탈 지분 19.6%를 보유한 앤드류 포르세트와 니콜라 포레스트 또한, 한화를 배제한 독립경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국인투자심의위의 문턱을 넘기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은 “한화의 지분확보에 따른 오스탈 소유구조의 변화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 역시 그동안 호주와 우주사업협력과 장갑차 생산공장 건립 등 방산분야 협력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양국 사이 신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국인투자심의위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기타 조건에 대해선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