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해전 대비 유무인 복합 전력 구축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9개의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을 모두 건조한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이다. 4400톤급 구축함(KDX-Ⅱ)과 7000톤급 이지스 구축함(KDX-Ⅲ B-Ⅰ) 자체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정조대왕함급(KDX-Ⅲ B-Ⅱ) 이지스 구축함까지 건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KDDX 사업은 6000톤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국책 사업으로 총 사업비 7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HD현대중공업은 36개월 간의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국내 함정 기술을 집약했으며, 해군과 방위사업청(방사청)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체계 구성과 핵심 사양을 확정했다. 특히 광개토-III Batch-II 및 울산급 Batch-III에서 축적한 전기추진체계 시험평가 노하우를 반영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news/photo/202503/324705_369029_4513.png)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KDDX에는 미래 함정의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스텔스 성능과 생존 성능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7000톤급 함정이 8000톤급의 내항 성능을 확보하도록 했으며, 500톤급 연안 선박보다 낮은 레이더 반사 신호를 실현해 탐지 가능성을 줄였다.
또한, 병력 절감을 고려한 자동화 기술도 대폭 적용됐다. KDDX 승조원은 약 150명으로 설계됐으나, 체계 통합 및 최신 IT 기술 도입으로 실질적인 운용 인력을 100명 수준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함교 운용 인력의 약 40%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브릿지’를 최초로 적용해 함정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무인 전력 운용 능력도 확보했다. 기본설계 단계에서부터 무인수상정(USV), 무인항공기(UAV), 무인잠수정(UUV)과의 복합 운용성을 고려해 설계함으로써 향후 유무인 복합 전력의 중심이 될 기반을 마련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