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절반 이상 차지…시장 점유율 1위
프리미엄 가격 하방 압력, 배당 유지 어렵단 지적
배당 유지 위해 순자산 일부 차감할 수도...원금 손실 위험 내포
전문가, "구조적 리스크 동반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 필요"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보험계약 해지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출처=픽사베이]](/news/photo/202503/324709_369032_1023.png)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자산 연계 위클리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연 15~18%의 매력적인 배당률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운용업계에선 삼성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이 해당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배당 지속 가능성과 원금 손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고배당 위클리커버드콜 ETF, 삼성자산운용 시장 점유율 1위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클리커버드콜 ETF는 단기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주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원으로 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연 15~18%의 높은 배당률을 제공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연 최대 15% 배당 목표)와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연 최대 15% 배당 목표)을 출시했으며, 현재 해당 ETF의 순자산 규모는 각각 3529억원, 2093억원으로 집계된다.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56.9%에 달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KB자산운용의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연 최대 18% 배당 목표)과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위클리커버드콜'(연 최대 15% 배당 목표)의 순자산 규모는 각각 3370억원, 882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연 15~18% 수준 배당률...이면에 숨은 위험
연 15~18%의 고배당을 앞세워 위클리커버드콜 ETF가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배당 유지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옵션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고 유동성이 제한적인 만큼, 위클리 옵션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클리커버드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국내 옵션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초기에는 높은 배당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옵션 매도자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수익이 점차 줄어들면 목표한 배당 지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가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하면 콜옵션 매도량 증가로 인해 프리미엄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배당 유지 위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감소하면 운용사들은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순자산에서 일부를 차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ETF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원금 손실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가 줄어들면 배당 유지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또한,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옵션 시장의 유동성이 낮아 차익거래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고배당'이라는 장점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배당의 지속 가능성과 원금 손실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들이 제시하는 연 15~18% 수준의 배당률이 매력적인 수익률로 보일 수 있지만, 구조적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