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레드오션' 주담대 시장서 혁신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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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레드오션' 주담대 시장서 혁신 보일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3.3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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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시장 진출로 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AI 활용해 새로운 고객층 공략 가능성 존재
[출처=토스뱅크]
[출처=토스뱅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토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경쟁사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가 주담대 관련 직군의 인력을 채용하는 공고를 내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담대 시장은 이미 주요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드오션'으로 평가되지만, 토스뱅크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토스뱅크가 주담대 시장에 진출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 포트폴리오의 확장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신용대출과 예적금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주담대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주담대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장기적인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의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또한, 주담대 시장은 대출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거래 관계가 형성되는 만큼 고객 락인 효과가 높다. 이는 토스뱅크가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주담대 서비스를 차별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주담대 시장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비교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신용대출 중심의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카카오뱅크가 2021년부터 주담대 시장에 진출해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카카오뱅크의 사례를 참고하며, 인터넷은행만의 강점을 살린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가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신속한 대출 심사, 간편한 절차,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 등이 꼽힌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대출 심사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토스뱅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주담대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토스뱅크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권이 간과했던 대출 고객을 새롭게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금융권의 대출 심사 방식이 다소 보수적인 반면, 토스뱅크는 보다 유연한 평가 모델을 도입해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젊은 층 등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담대 시장이 이미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토스뱅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따라 대출 수요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주담대는 장기적인 상품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자본 조달 능력과 안정적인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주담대 시장에서 기존 은행들과의 경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레드오션이라 평가되는 주담대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필연적인 흐름"이라면서도 "하지만 금리 경쟁, 리스크 관리, 금융당국의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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