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키움·대신 등 실적 급증…하나는 해외 손실로 부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올해 2분기 중소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증시 침체와 변동성 확대로 줄줄이 적자를 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증시 활황도 긍정적인 배경이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iM·BNK·다올·SK, 충당금 부담 완화로 흑자전환
19일 <녹색경제신문>이 한국신용평가 평가 대상에 포함된 주요 증권사 20곳(초대형 IB 및 상반기 실적 미발표사 제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2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에 빠졌던 한화투자증권, iM증권,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PF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부동산 PF 충당금 설정 부담이 완화되면서 IB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16억원에서 올해 2분기 377억원, 순이익은 -193억원에서 293억원으로 돌아섰다.
iM증권과 다올투자증권, SK증권도 충당금 부담 완화에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iM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29억원, 순이익 26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고, 다올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96억원, 순이익 224억원, SK증권은 영업이익 47억원, 순이익 12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부동산 PF 정상화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으로 적자전환했던 BNK투자증권 역시 올해 들어 대손충당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며 영업이익 242억원, 순이익 168억원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도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7억원, 당기순이익 159억원으로 1분기(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은 13억원) 대비 10배 이상 성장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대다수 증권사 실적 성장세 지속...키움·대신도 수익성 대폭 개선
대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PF 충당금 부담 완화 효과와 증시 활황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1000억원으로, 1분기(22조8000억원) 대비 23.2% 증가했다. 거래대금 확대는 곧 위탁매매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부국증권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유안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6% 증가한 268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35억원으로 24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보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1.4% 증가한 70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43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부국증권 역시 영업이익(205억원)과 순이익(17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9%, 111.4%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은 438억원,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각각 67.9%, 62.4% 증가했고, LS증권은 영업이익 264억원, 순이익 217억원으로 63.8%, 109.3%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9.0%, 38.5% 증가한 270억원, 207억원을 기록했다.
DB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은 326억원, 순이익 268억원으로 35.3%, 58.2% 증가했고, 한양증권은 영업이익 178억원, 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5%, 8.8%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0%, 14.9% 증가한 2009억원, 1510억원을 기록했다.
외화 관련 거래이익 증가도 일부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외환거래 이익이 1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고,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57억원, 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6%, 44.4% 늘었다.
키움증권은 외환거래 이익(8443억원)외에 파생상품 관련 이익(2조208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은 4083억원, 순이익은 3101억원으로 각각 30.7%, 33.6% 증가했다.
메리츠·IBK는 영업이익 감소…하나는 해외 손실로 부진
다만 모든 증권사가 웃은 것은 아니다. 메리츠증권은 위탁매매 부문 부진과 판관비 증가에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3004억원)이 13.2% 줄었으나, 공정가치측정지분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순이익은 5.2% 증가한 2561억원으로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상반기 예정된 딜 지연, 기투자자산의 보수적인 회계처리 등으로 영업이익(160억원)이 4.0% 감소했으나, 영업외비용이 155억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순이익(126억원)은 17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해외 자산 손실 인식으로 중소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급감했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에만 177억원 규모의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 손실을 반영했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은 회사가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채권을 결산 시점 기준으로 평가해 손익에 반영하는 자산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에 대해 보수적으로 손실을 선제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31억원, 순이익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25.0% 감소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 점도 증권사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 회복세로 점유율이 낮은 중소형사에도 효과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다만 “PF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해도 결산 시점마다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증시 변동성도 상존한다”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