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기업 소유주지분 15조원 넘어…PBR은 0.2배 수준
상반기 차입금·사채 10조4203억원…연말 대비 약 5865억원 증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쇼핑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상반기 고점 이후 크게 밀리며 기업가치 회복에는 제동이 걸렸다. 특히 자산재평가로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차입금 및 사채 부담도 다시 늘면서, 단순한 실적 개선만으로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해소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롯데쇼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차입금 및 사채는 유동부채 5조8707억원, 비유동부채 4조5496억원 등 총 10조4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조8337억원과 비교하면 약 5865억원 증가한 규모다.
반면 영업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7조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28억원으로 31.8%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5470억원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문제는 실적 회복이 주가 상승으로 그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말 7만2500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6월 17일 20만3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했다. 9월 초에는 1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오며 고점 대비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의 장부상 가치와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 사이의 간극도 상당하다. 올해 6월 말 롯데쇼핑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15조3021억원이었다. 발행주식 수 2828만8755주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당순자산은 약 54만원 수준이다. 반면 7일 기준 전일(6일) 종가 10만7500원를 적용하면 PBR은 0.2배 안팎에 머문다.
이처럼 PBR이 낮아진 배경에는 지난 2024년 실시한 토지 자산재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당시 토지 장부가액을 8조2686억원에서 17조7351억원으로 높였고, 9조4665억원의 재평가 차액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연결 자본총계는 지난 2023년 말 10조8364억원에서 2024년 말 17조33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산재평가는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관점에서는 다른 문제가 생겼다. 자산이 늘면서 순자산 규모가 커진 만큼 이를 활용해 얼마나 높은 수익을 내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롯데쇼핑은 확대된 자기자본에 비해 수익성이 아직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롯데쇼핑의 ROE가 2%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개선되더라도 15조원을 넘어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을 감안하면 자본을 활용해 창출하는 이익의 효율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차입 부담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유동·비유동 차입금 및 사채는 지난해 말보다 약 6% 늘었다. 전체 부채 역시 21조363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3197억원 증가했다. 비유동부채는 감소했지만 유동부채가 9조9899억원에서 11조360억원으로 늘면서 단기 자금 부담은 확대됐다.
실적 개선에도 시장의 시선이 신중한 이유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2%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1133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롯데쇼핑의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단순히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 이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산재평가로 커진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차입 부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개선된 실적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편 주주환원 확대도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4년부터 3년간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과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고, 지난해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중간배당 역시 주당 13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원 늘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장부상 순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된 만큼 이제는 보유 자산을 활용해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 보인다”며 “영업실적 개선과 함께 자본효율성을 높이고 차입 부담을 관리하는 흐름이 이어져야 PBR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