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배터리업체 4곳 모두 시장 성장률보다 크게 성장해
일본 파나소닉은 4곳보다 성장률에서 다소 뒤처져

3일 SNE리서치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발표한 가운데, 급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 중인 업체 4곳이 있어 주목된다.
SNE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승용차·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78% 성장했다.
시장점유율 상위 10위 안에 오른 10개 업체 모두 전년동기대비 성장할 만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특히 4곳이 시장 성장률보다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SK이노는 시장점유율에선 9위를 기록했지만, 성장률은 294.4%를 나타내 TOP10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성장률 200%를 넘긴 업체는 SK이노뿐이다.
다음으로 중국의 BYD가 165.6%를 기록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BYD는 시장점유율에선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의 CATL이 110.4%를 기록해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CATL은 시장점유율에선 1위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LG화학이 100.8%를 기록해 네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점유율에선 4위를 기록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업체 간의 속도전이 치열해진 양상이다.
위 4개 업체는 모두, 글로벌 전기승용차 배터리 시장만 한정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위 4개 업체였다. 다만, 순위에선 다소 변동이 있었다.
전기승용·상용차 배터리 시장에선 'SK이노>BYD>CATL>LG화학'인데 반해, 전기승용차 배터리 시장에선 'SK이노>CATL>BYD>LG화학>으로 CATL과 BYD가 자리를 바꿨다.
올해 1~5월 전기승용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률은 99.7%로, 위 4개 업체 모두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4개 업체 모두 성장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주요 납품업체와 시장에선 차이를 보인다.
CATL과 BYD가 주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중국 완성차업체들에게 납품하는 반면, LG화학과 SK이노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게 납품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 삼성SDI까지 모두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vs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간의 다툼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2021년부터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제를 폐지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이 해외업체들에게 본격 개방할 경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순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현재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에 납품하는 파나소닉의 성장률은 전기승용·상용차와 전기승용차 순위에서 각각 83.8%, 83.8%로 5위를 기록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