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대미 압박아닌 국방력 강화 차원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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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대미 압박아닌 국방력 강화 차원일 수도"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3.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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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교수 "전략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아닌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2019~2020년 16차례나 발사해"
- "북한판 이스칸데르 가능성 높아...북한판 에이태킴스, 초대형 방사포 조만간 시험발사 가능성 높아"

북한이 25일  오전 7시 6분경과 7시 25분경에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려하거나 대화를 하자는 신호보다는 지난 8차 북한 노동당대회에서 언급했던 국방력 강화를 위한 신무기 개발과 무장력 현대화를 계속해 나가는 것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김동엽(예비역 해군 중령)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녹색경제와의 통화에서 '마이너한 분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사진=김동엽 교수]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사진=김동엽 교수]

이같은 의견은 미국과 국내 전문가들이 주로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해 대화나 양보를 유도한다는 분석과는 달리하는 것이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은 어쩌면 트럼프 시기 이미 용인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것에 의미를 둬야한다. 이를 통해 자신들이 8차 당대회에서 이야기하고 계획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신무기 개발과 무장력 현대화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발사가 명백하게 제재 위반이기도 하고 북한도 지난 2018년 4월 ICBM 시험발사 중단 모라토리움을 선언한지라 최대한 자신들이 약속을 지키고 않고 먼저 판을 깨뜨렸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거리미사일부터 먼저 발사해 차츰 수위를 올리는 방식으로 새로운 바이든 정부를 압박해 대북정책의 변화나 양보를 요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역시 대단히 비논리적"이라며 "과연 그렇게 하면 바이든 정부가 유연한 대북정책을 수립하고 (대북제재 등을) 양보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트럼프 시기인 2019년과 2020년에만 16차례나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국방부가 탄도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바람에 불상이 날아가는 그림까지 나오는 웃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그보다 구경이 작았던 초대형방사포에 대해서는 오히려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다. 북한도 이 모두를 전략군이 아닌 전술무기이고 포병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2019년과 작년에만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킴스, 초대형 방사포 등 3종 세트를 16차례나 발사했다"면서 "지금까지 거리와 고도 등의 자료를 비교해 보면 제원상 북한판 이스칸데르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2발 발사라는 점에서 시험발사일 수도 있고 훈련일수도 있다"며 "3종 중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이미 개발이 마무리되어 양산 및 실전배치가 이루어 진 것으로 보여 오늘 발사한 것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면 시험 발사라기보다는 훈련이나 개량을 위한 발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2019년말 열린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에 맞게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하거나 확대개편하는 문제에 대해 토의결정되였다'고 한 것도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발이 마무리되어 양산 실전배치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단 지난해 10.10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나온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경우 기존 차륜형과 함께 궤도형이 나와 이동차량이 변경되었고 특히 올초 제8차 당대회 열병식에는 탄두 부분이 더 커진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가 등장해 개량을 위한 추가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어 "반면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의 경우 지금까지 발사가 개발 단계였던 것으로 보여 오늘 발사가 개발 완료를 위한 시험발사였다면, 둘 중 한가지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지금까지 발사한 자료와 비교하면 오늘 사거리와 고도가 다소 상이한 면이 있지만 기존의 시험 발사가 개발 단계였다면 이번에는 완성 단계에서 사거리 등 성능을 최대치로 높여 발사했을 수도 있다. 특히 초대형방사포의 경우 변종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판 에이태킴스와 초대형방사포는 오늘 발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만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무기체계"라고 덧붙였다. 

CNN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CNN 화면 캡처]

미 CNN은 이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며,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바이든정부에는 조금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이전에 주말의 단거리 발사를 10 점 만점에 '2'라고 말했던 루이스 교수는 이날 CNN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발사는 '2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6분쯤과 7시 25분쯤 북한 함남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포착했다”며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50㎞, 고도는 약 60㎞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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