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진화한 이통사 대리점...SKT·KT·LGU+ 매장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은?
상태바
코로나 이후 진화한 이통사 대리점...SKT·KT·LGU+ 매장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0.09 0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 대리점, ‘T우주’ 구독 상품 가입하고 SK매직 렌털 가전 판매...삼성 가전 판매도 논의 중
-KT, 광주서 삼성가전과 콜라보 매장 운영...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판매부터 '반값 보관함' 설치까지
-비대면 시대 도래하자 이통3사 모두 무인 매장 개점...나란히 지점 확대 검토
SKT 대리점.
SKT 대리점.

‘T world’, ‘KT’, ‘U+ SQUARE’. 거리로 조금만 나가도 즐비하게 보이는 SKT·KT·LGU+ 이통3사의 간판들. 심지어 같은 업체의 매장이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곳도 있다.

이곳 이통사 휴대폰 대리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단말기 판매 및 통신서비스를 넘어서 업체별로 추진 중인 구독 서비스와 최신 IC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통신서비스와 무관한 가전제품을 팔거나 편의시설을 비치하기도 한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통사 대리점의 유통체계가 최근 이처럼 변화한 것에 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첫 번째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휴대폰 관련 수요가 온라인몰 등 비대면에 몰리면서 휴대폰 유통만으로는 대리점의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유통망 구축이 잘돼 있는 대리점 특성상, 다른 상품, 특히 이통사별로 최근 밀고 있는 서비스 또는 협업 관계의 타업체 상품 판매 등의 최적화된 채널로 작용한다는 것이 두 번째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통통신업계에서 탈통신을 선언한 데 이어 각 통신사 대리점에서도 통신서비스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는 모습”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유통망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각 이통사 대리점들은 대면 수요가 높은 서비스를 중심으로 판매 제품군을 늘리려는 시도를 보이며, 동시에 이통3사 모두 무인 매장을 개점함으로써 언택트 서비스를 확대하는 움직임이다”라고 설명했다.

SKT 대리점, 구독서비스 매장으로 탈바꿈...SK매직 렌털 가전 및 ‘T우주’ 구독패키지 판매...삼성 가전 판매도 논의 중

SK텔레콤은 자사 대리점에서 T우주 구독패키지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자사 대리점에서 T우주 구독패키지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KT는 자사 휴대폰 대리점을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판매까지 맡아 할 수 있는 최적의 유통채널로 판단, 타 업계와의 협업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SK텔레콤은 자사 대리점을 구독서비스 매장으로 탈바꿈, 올 3월부터 SK매직 렌탈 가입·구독 서비스를 오픈해 가전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구독패키지 상품 ‘T우주’ 가입 서비스도 시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SK매직 렌탈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8월말 론칭한 T우주 구독패키지 등 여러 가지 구독서비스를 대리점 유통망에서 판매하고 있어 이제 SKT 대리점은 단순한 통신매장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판매하는 구독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게 현재 모습”이라며, “SK매직 상품의 경우 대리점 유통망에 나름대로 연착륙하고 있어서 기업에서도 상당히 효과 있는 채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T우주 구독 서비스의 경우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하면서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디딘 가운데, 이중 대리점을 통한 오프라인 가입률이 30%에 달하는 등 큰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SK텔레콤은 대리점 내 SK매직 렌털 서비스의 안착과 함께 삼성전자와도 에어컨,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의류관리기 등 대형 생활가전 렌탈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SKT 대리점 유통망을 통한 삼성전자 가전 렌털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세부 내용은 정해진 바 없으며 관련한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조만간 런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KT, 광주서 삼성가전과 콜라보 매장 운영하고 파세코 에어컨도 판매...‘반값보관함’ 운영까지

KT 대리점 삼성전자 가전 콜라보 체험매장. [사진=KT]
KT 대리점 삼성전자 가전 콜라보 체험매장. [사진=KT]

KT 대리점에서도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올 4월 KT는 종합가전회사 파세코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서울 강북 지역의 대리점을 시작으로 창문형 에어컨 판매를 시작했으며, 같은달 광주에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마련한 ‘KTx삼성가전 콜라보 체험매장’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곳 매장은 KT 대리점 내에서 삼성전자의 세리프 TV, 비스포크 가전 등 인기 가전제품을 실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올해 안에 2개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KT는 전했다.

앞서 작년 6월부터는 강남대로점, 노량진점 등 주요 직영매장 6곳에 ‘반값보관함’을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편의시설까지 제공하고 있다. 해당 편의시설은 무인함 전문 제조사인 스마트큐브와 협업을 통해 매장 앞 공간을 활용한 무인 보관함으로, 지하철 역사 보관함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비대면 시대 도래하자 이통3사 모두 무인 매장 개점...‘무인 통신서비스+ICT 체험 공간’

LG유플러스의 'U+언택트스토어'.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U+언택트스토어'. [사진=LG유플러스]

SKT·KT·LGU+ 이통3사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나란히 무인 매장을 개점함으로써 셀프 개통 및 단말기 구매뿐만 아니라, 각종 언택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무인 매장 오픈을 완료했으며 추후 지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만 무인 매장의 서비스를 기존 통신서비스에 중점을 둘 것이냐, ICT 기술 체험 공간으로써의 역할에 방점을 둘 것이냐는 마케팅적인 관점으로, 통신사별로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서울 홍대 거리에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기능을 강조한 무인 매장 ‘T팩토리’를 개관하고 빅테크의 최신 IC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T는 대구 동성로에 ‘kt 셀프라운지’ 1호점을 오픈해 야간에는 오로지 무인매장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셀프라운지 2호점을 계획하는 단계이며 코로나 상황에 맞춰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무인매장인 'U+언택트스토어'를 올 3월 종각점에 이어 7월 대구 중구 및 광주 동구에 2, 3호점을 각각 오픈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대구 지점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 진행, 셀프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를 마련함으로써 이용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