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호 사장 “親환경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미국과 중국 대립, 원자재 수급 리스크 등으로 산업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SDI는 올해도 글로벌 탑티어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친(親)환경경영’ 선언하고 2개 테마 8대 세부 과제 집중 추진
삼성SDI는 초격차 ESG 리더십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친환경 경영을 꺼내 들었다.
지난해 10월 친환경 경영을 선언한 삼성SDI는 ‘기후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이라는 2개의 테마 아래 8대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전략이다.
특히 친환경 경영 실천을 위해 ‘환경경영TF’를 발족하고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선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 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기업 경영에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 기후변화 대응...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삼성SDI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녹색 요금제, 재생에너지 공급계약,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공정 내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설비 교체와 폐열 회수 후 재활용 등의 방안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탄소발자국 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의 제조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자원순환...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주력
자원순환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 폐배터리도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터리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국내 리사이클링 파트너사와 협력해 천안, 울산 등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Scrap)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원소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지난 2019년부터 구축,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연구소 내 ‘리사이클연구 랩(Lab)’을 신설하고 배터리 소재 회수율 향상과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장 내에서 사용하는 폐기물 발생량과 용수 사용량도 절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국내 일부 사업장에서 재활용률 99.5% 이상을 뜻하는 ‘폐기물 친환경 인증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해 2025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대해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사업장 내 용수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펌프 냉각수 공급 방법을 개선하고 배터리 조립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수나 빗물 등을 재이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삼성SD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으면서 ‘필(必)환경시대’에 업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삼성SDI는 친환경 경영을 필두로 하는 경영 방침을 계속하면서 올해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발걸음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