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책임주의 적용에 장기 전망 밝음
올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개선됐다. 보험료 인하, 차 이동량 증가 등의 우려에도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올해제도 개선 영향으로 손해율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빅5’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79.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1.8%)보다 2.0%p 하락했다.
회사별로 보면 DB손보 자동차 손해율이 5%p 하락하면서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현대, KB 순이다. 각각 4.1%p, 2.2%p 하락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1%p 미만으로 올랐다.
당초 손보사들은 이달부터 적용되는 차 보험료 인하율, 차 이동량 증가, 경과보험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 상승을 전망했다.
제도 도입 영향이 크다. 올해부터 자동차보험 대책에 과실책임주의가 적용된다. 중상환자를 제외한 경상환자의 치료비 중 본인 과실 부분은 본인보험(보험사) 또는 자비로 처리하게 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이 같은 제도 개선을 통해 5400억원의 보험금 감소 효과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과잉 진료 감소 효과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으로 이에 따라 올해 차 손해율 상승 폭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제도 도입이 2개월도 안 된 시점이라 그 수준을 관망할 필요는 있다”며 “제도 개선 효과는 연간 손해율 약 3%p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고물가 상황에서 2~3월부터 주요 보험사들이 자보료를 2~2.5%p 인하하기로 하면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제도개선의 긍정적 효과가 가시화 될 경우 보험료 인하 효과를 일정 수준 상쇄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