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이베스트, 4분기 악성부채 90% 감소…요주의자산은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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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이베스트, 4분기 악성부채 90% 감소…요주의자산은 2배 증가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4.1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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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추정손실 89.4% 감소
반면 요주의자산 131.7% 증가
“중후순위·브릿지론 비중 높아 위험”
[출처=이베스트증권]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지난 4분기 동안 추정손실채권 규모를 90% 가까이 감소시켰다. 다만 요주의자산이 두 배 늘어나는 등 잠재위험은 여전한 편이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분기대비 80.9% 증가한 1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요주의자산이 동기간 131.7% 증가한 1233억원을 차지했다.

회사는 4분기 충당금을 전분기대비 32.3% 증가한 520억원으로 늘렸지만 요주의자산 증가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동기간 6.5%p 증가한 11.9%다.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은 동기간 384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이 중 악성부채로 분류되는 추정손실(연체 12개월 이상)은 동기간 11억원으로 89.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추정손실로 분류했던 큰 투자 안건이 해결되면서 악성부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양적인 위험부담은 여전히 큰 편이다. 우발부채는 전분기대비 1.3% 감소한 4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도 0.2%p 증가한 53.9%로, 26개 증권사 평균 53%와 비슷한 수치다.

질적 위험도 공존하고 있다. 회사는 대부분의 우발부채가 건설사 신용공여 형태로 구성돼 신용위험이 낮다. 하지만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위험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회사의 우발부채가 대부분 건설사 신용공여가 제공된 매입약정으로 구성돼 있어 매입확약 대비 건전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그러나 사업초기 및 중후순위 등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4분기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대비 43.8%p 증가한 616.6%로 집계됐다. 4분기 우발부채 등 총위험액이 2.4% 감소한 2568억으로 내려간 영향이다.

NCR은 자기자본에서 비유동성 자산 등을 차감한 영업용순자본을 위험투자액(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표기한 지표다. NCR이 높다는 건 그만큼 재무위기 대응력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00%다.

유동성 능력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다. 4분기 유동성 비율 전분기대비 3.1%p 감소한 114.5%로 집계됐으며, 동기간 유동성갭 12.4% 감소한 5711억으로 내려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4분기 레고랜드 사태 영향으로 시중의 유동성이 약화되면서 차주가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요주의자산이 늘어나게 됐다”며 “보수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순자본비율 등이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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