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ESG 투자 10.5조원 확대
- 사내 에너지 절감에도 적극적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삼성화재의 지향점인 사회적 공감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책임투자를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통해 기후 리스크관리를 선도하겠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ESG 경영에서도 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KCGS(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서 종합 ‘A’를 받았다. 3년 연속 업계 최고 등급을 받고 있다.
ESG 중 친환경 경영이 돋보인다. 손보사 중 유일하게 석탄 투자 수립 기준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ESG 투자를 2030년까지 10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기후리스크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석탄 발전에 대한 직접적인 투·융자뿐 아니라 관련 회사채에 대해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아시아 보험사 중 최초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신규 보험인수를 중단했다.
손보사 중 유일하게 석탄 매출 비중으로 투자 배제 기준을 수립했다. 석탄 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사업·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융자를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석탄 투자 배제 대상 자산군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2021년부터 탈석탄을 선언해왔으나 투자 배제 대상은 제한돼 있었다.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목적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회사채로 한정한 경우가 많다.
2022년 화석연료 금융백서 1차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기업의 석탄 관련 매출 비중, 설비 생산량 등을 지표로 석탄 투자 배제 또는 유의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석탄 기업 기준을 수립한 곳은 총 4곳으로 나타났다. AIA생명, 삼성화재,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만 석탄 매출 비중으로 석탄 투자 배제 기준을 수립했다.
회사는 석탄 투자를 배제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투자를 활성화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좋은 보험회사’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ESG 누적 투자 약정 규모를 10.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1년(5조1200억원)보다 51% 늘어난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채권 등에 총 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정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연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우량 기업 ESG 채권을 중심으로는 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신규 투자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릴 생각이다.
투자 영역도 다각화한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위주에서 전기, 수소, 선박 등 친환경 운송 수단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그 외 제로에너지 건물, 그린리모델링 등 부동산 부문으로까지 다각도로 확대할 방침이다.
친환경 기업을 지원하는 등 ESG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회사는 올해 친환경·사회적 보험 상품 매출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활용 및 친환경 제품 생산 기업에 대한 금리 우대를 적용하는 ‘임팩트투자’와 ESG 친화 기업에 대한 ESG 금융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내 온실가스 배출 감축, 자원 사용량 절감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매년 자발적으로 기준 연도 대비 온실가스를 30% 감축하는 등 중장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해 관리한다.
국내 보유 사옥을 대상으로 환경·에너지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국제 표준인 ISO 14001, ISO 50001 인증을 지속적으로 갱신·보유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1년 직접 및 간접배출원(Scope1&2) 온실가스 목표 대비 감축 달성률은 60.8%로 전년 대비 4.3%p 올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만4707 톤을 기록했다. 같은 해 출장, 폐기물 처리 등의 기타 간접 배출원(Scope3) 온실가스 배출량은 3천208톤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ESG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고객가치 증대 등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ESG 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상생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