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메모리 이어 파운드리도 부진...영업손실 4.58조원
-“하반기 재고 감소 본격화, 중장기 인프라 투자 지속할 것”
삼성전자가 반도체 최대 불황 속 DS(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 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에서도 고객사 재고 증가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를 입은 MX(모바일경험) 실적이 전체 실적을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반도체 수요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하반기 고성능·고용량 제품 중심 성장에 대비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사업부문별로 분석해봤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 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기 대비 9.54%, 전년 동기 대비 18.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47% 큰 폭으로 감소하며 14년만에 처음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 메모리 재고 수준 고점, 파운드리도 수요 위축...“하반기 수요 회복 적기 대응”
삼성전자는 올 1분기 DS부문에서 매출 13조 7300억원, 영업손실 4조 58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분기의 경우 파운드리 실적 개선으로 적자는 막을 수 있었지만, 이번 분기에는 메모리 재고 수준이 고점에 다다른 한편, 파운드리에서도 수요가 크게 떨어져 큰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메모리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고객 구매심리 둔화 및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된 가운데, 가격 하락 지속과 DRAM 포함 재고 자산평가손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라고 해석했다.
파운드리에 대해서는 “수요 위축 및 고객사 재고 증가에 따른 주문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3나노 1세대 공정은 안정적 수율로 양산 중이며 2세대 공정 역시 1세대 경험 토대로 양산성 높은 공정으로 차질 없이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2분기의 경우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가 집행되는 한편, 고객사 재고 조정 지속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재고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서버·모바일 고용량 제품 중심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한다는 기조 아래, DDR5·LPDDR5x·HBM3 DRAM 및 모바일 QLC NAND 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V7·V8 NAND 등 선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고객 니즈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갤S23 신제품 효과 톡톡...MX 두 자릿수 수익성 회복
MX부문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수익률 증가에 일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MX/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31조 8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3조 9400억원으로 두 자릿수 수익성 회복을 달성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어지면서 전체 수량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액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당는 갤럭시S23 시리즈 견조한 판매세를 이어가고, 폴더블은 Re-boost 마케팅으로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어 “중저가인 A시리즈는 스팩 상향과 프리미엄 경험이 강화된 신제품 중심 Sell-out 프로그램으로 판매를 확대 하고 모델 운영 효율화·업셀링 전략을 추진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TV·가전 여전히 어려워...2분기 에어컨 성수기 공략
MX를 제외한 VD(TV)/가전 부문 매출은 14조 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줄었으며, VD 부문만 봤을 때는 19% 떨어진 7조 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부문 도합 영업이익의 경우 1900억원에 머물렀다.
TV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되며, 생활가전 역시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분기 수준의 실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2분기 여름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비스포크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시장도 수요 역성장세가 완화되고,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신모델 런칭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 중소형 패널 시장 위축, 대형은 QD-OLED 효과로 적자폭 완화
SDC(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 6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라며,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라고 설명했다.
2분기 경기 부진으로 시장 수요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하반기 예정된 중소형 제품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적기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의 경우 2023년형 신제품 출시 본격화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