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10GW 전력 필요
RE100 위한 추가 대책 절실
한국전력이 용인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탈석탄화의 속도를 잠시 늦출까?
신규 발전소 건설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이 LNG발전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10GW(기가와트)이상의 전력 수요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다른 지역에서 끌어오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석탄·가스화력발전소 1기를 신설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탄소국경제도 등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심한 유럽 등에서는 용인 클러스터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수출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RE100을 목표로 둔 글로벌 기업들에게 온실가스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용인 클러스터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는 BMW, GM,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수출될 예정인데 해당 기업들은 모두 RE100을 선언한 기업들이다.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간발전사들이 용인 클러스터 전력공급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이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민간발전사들의 조력 없이는 전력 확보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조만간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수립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물량 내에서 신규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예정됐던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는 대신 2~3년 안에 건설 가능한 LNG 발전소를 인근 입지에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에너지 업계 전문가는 "용인 클러스터에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은 기존 발전소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면서도 "RE100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전이 어떤 대책을 꺼내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