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중 유일하게 자체·대외 민원 모두 증가
특히 보험금 부문에서 17.98%로 큰 폭 올라
“협회 민원 건수 추산 기준 변경에 일시적 상승”
DB손해보험이 2분기 ‘민원왕’에 오르며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DB·현대·KB·메리츠화재) 중 자체·대외민원 환산 건수(보유계약 10만건 당 민원 건수)가 홀로 증가한 탓이다. 특히 보험금 지급 부문에서 대부분의 민원큰 폭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분기 손해보험사의 전체 민원은 1만171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2.1% 줄었다. 이중 자체민원은 3976건, 대외민원 6195건이다.
민원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은 ‘빅5’ 중 유일하게 자체·대외민원 환산 건수가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자체민원은 2.74건에서 3.02건으로 10.22% 올랐고, 대외민원은 4.87건에서 5.26건으로 8.01% 상승했다. 전체 증가율은 8.80%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대외민원에서 0.3%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체민원에서 3.48% 감소율을 보이며, 전체 합산으로는 1.46% 줄었다.
현대해상은 대외민원에서 11.13% 큰 폭 증가해 전체 5.37% 증가율을 보였지만, DB손보 대비 수치가 작았다. 자체민원은 0.96%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환산 건수가 모두 내려갔다. KB손보는 자체·대외민원이 각각 8.92%, 16.78% 큰 폭 줄어들며 전체 13.52% 감소율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자체 8.32%, 대외민원 16.59%의 하락을 보여주며 합계 감소율 13.78%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 보상(보험금) 부문이 눈에 띈다. DB손보는 전 분기 5.34건에서 당 분기 6.3건으로 17.98%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부문에서 삼성·메리츠화재, KB손보는 각각 –4.06%, -5.12%, -14.3%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은 7.29%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 외 DB손보의 유형별 환산 건수 증감률은 보험모집과 기타에서 각각 2.7%, 46.03% 줄었고, 유지관리에서 2.22% 소폭 오른 것으로 기록됐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협회에서 민원 발생 건수 시행 세칙을 변경했다”며 “2분기 공시기준 변경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산 건수는 8.28건으로 업계에서 낮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에서 민원 발생 건수 추산 기준 중 중복·반복 민원, 단순 상담 및 질의 사항, 금감원 민원 중 자율조정성립건, B2B민원, 소송 관련 민원 등은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부 세칙이 변경되다 보니 DB손해보험 외 다른 보험사들도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