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누적 수주 첫 3조 돌파…작년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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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누적 수주 첫 3조 돌파…작년 두배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11.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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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약사와 총 5건 7600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 체결 28일 공시
올해 누적 수주금액 3.5억원 육박…2011년 창사 이래 역대 최고 기록
탄탄한 신뢰 기반, 고성장 지속…빅파마 20곳 중 14곳 고객 확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총 5건 76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건의 신규, 4건의 증액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올들어 누적 수주금액 3조 486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금액이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작년(1조 7835억원)에 비해 95%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존림 사장의 고객 만족도 극대화 전략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면서 “첫 계약 이후 빅파마 모두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CMO 계약은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진행돼 계약 이후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계약 금액과 물량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2022년 공시된 증액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8805억원 규모에 달한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GSK·얀센·머크· 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룬다. 올해도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11월 현재 12건 총 1조 1581억원의 증액 계약이 공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 △초스피드 생산 속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쌓아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존림 사장의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둔 경영 방식이 주효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위크와 데이터 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명단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헬스케어 & 생명과학 분야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21개국 23개 분야에 분포된 10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평가해 순위를 정한 것이다. 

헬스케어 & 생명 과학 분야 선정 기업 중 CDMO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며 글로벌 주요 빅파마들보다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국제 무대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며 글로벌 리딩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로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과 같은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총 9건이다.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생산능력이 24만ℓ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시설이지만,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예상보다 빠른 4공장 가동률 상승세로 2023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했다고 지난달 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2023년 매출액 전망치는 3조 5265억원에서 3조 6016억원으로 751억원이 늘었다. 지난 1월에는 10~15%(3조 3765억원)에서 4월 15~20%(3조 5265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빅파마 고객사 증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부터 GSK부터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까지 주요 빅파마와의 첫 수주 계약이 성사되며 빅파마 고객사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수주 규모가 빠르게 늘며 시장에서 한때 제기된 Overcapacity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고객사 CMO 요청을 감안해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 증설에 착수했으며 완공 시기도 2025년 9월에서 4월로 앞당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빅파마를 사로잡을 수 있는데는 생산능력과 속도, 품질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을 착공해 2023년 6월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 4000ℓ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올해 4월 착공,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78만 4000ℓ로 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제조·관리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능력에 힘입어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거두고, 11월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48건을 기록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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