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차기 이사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만료를 한달여 앞두고 이사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사장 선임을 위한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19일 1차 회의를 열어 세부 계획과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거래소 사외이사 5명과 상장회사협의회 및 코스닥협회 각각 추천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이 위원회에 참가한다.

거래소 이사장 임기는 3년으로,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격요건은 한국은행 또는 금감원 검사대상기관에서 15년 이상 근무한자, 금융경제관련 분야에서 고위공무원단에 속했거나 2급 이상 공무원 직에 있었던자,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금융경제관련 분야에서 부교수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에 15년 이상 있었던자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그간 거래소 이사장의 경우 금융위 출신이 도맡아 왔다"면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 모두 금융위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사장 후보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최훈 주싱가포르 대사 등이 거론된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정 전 원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증권선물위원장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거래소 이사장 선임 때와 지난해 IBK기업은행장 인선에서도 거론 됐다. 

윤 사장은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고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 등을 지냈다. 최 대사는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다. 

거래소 이사장 선임 절차는 추천위가 차기 이사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이사장 선임 승인을 의결한다.

한편 손 이사장의 3년 임기는 지난 20일 종료됐으나 후임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한다. 손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와 주식시장 감시 체계를 고도화 등 성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