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매출 22조 7083억원, 영업이익 1조 633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수치다.

30일 삼성SDI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실행의 단계로 진입했고, 올해는 초격차 기술력 강화·원가 혁신·신규 고객사 확대 등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2023년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지속된 전방 수요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가 되기 위해 본격적인 실행의 단계로 진입한 한 해 였다”며, “당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등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소형 전지 및 전자 재료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사의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의 조기 램프업 달성, P5 전지 및 EV용 소형 전지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전년 대비 38%의 매출 성장과 93%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이와 더불어 미래를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GM과 JV MOU 체결, 스텔란티스 2공장 합작 계약 등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고, 현대자동차와의 신규 공급 계약 체결, 볼보와의 협력 확대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도 확보해 나갔다”며, “전고체 전지 S라인 준공 후 시제품 생산에 착수했으며, 전고체 전지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하고 전자 재료 사업부의 전고체 소재 사업도 본격화하면서 2027년 전고체 전지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라고 설명했다.

■ 2023년 4분기, 매출·영업이익 감소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 5648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3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6%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소형 및 ESS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은 37% 감소했으나, 각형 자동차 전지는 고부가 P5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약 20% 증가해 영업이익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전지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조 998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261억원을 기록했다. 또, 전자 재료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5665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857억원을 기록했다.

■ 2024년 1분기 전략,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규 고객사 확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중대형 전지 사업 부문에서 신규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전치는 고용량 프리미엄 전지 P6 제품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매출 확대를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프리미엄 전지 등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ESS 전지는 ‘SBB(삼성 배터리 박스)’의 확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BB는 일체형 ESS 시스템으로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형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동화 확대에 따라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서남아 시장 등 신규 고객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46파이 전지 샘플 공급 및 신규 수주 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퀀텀 점프를 준비하는 삼성SDI의 3가지 전략

삼성SDI는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공 공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고, 고성장세를 보여왔던 전기차 시장 또한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력, 코스트 혁신, 신규 고객 확대를 전략을 내세웠다.

“미래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인 전고체 전지의 본격적인 사업화 추진한다”

먼저,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미래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전지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 양산 준비를 가속화하고,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물론, 전고체 전지 소재 등 전지용 소재 양산 체제 구축을 통해 소재 기술력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부진했던 IT용 파우치 전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용 개발 라인 확장 및 기술 개발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시장과 ESS 시장에서 원가 혁신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한다”

삼성SDI는 원가 혁신을 위해 나날이 가격 경쟁력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로우코스트 배터리 점유율이 급등하고 있는 ESS 시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출시될 전지 및 소재 신제품을 중심으로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동시에 고객 확대 및 신시장 개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신규 고객 확대로 미래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삼성SDI는 기존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BMW, 현대자동차, GM, 볼보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작사와 협력 관계를 맺으며, 초격차 기술력의 배터리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전자 재료 부문에서도 반도체, EUV 신소재, 올레드용 편광필름 등 신제품 사업화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