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재계·주한외교사절 등 270여명 한 자리 모여
- 최태원, 중국 베이징에서 허리펑 부총리 만나 투자 논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민관이 실질 협력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대한상의 경제외교 플랫폼(Economic Diplomacy Platform)을 오는 7월 론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투자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상의(KCCI)는 지난 4월 30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서울 비스타홀에서 경제계와 정부, 지역상의, 주한외국공관 관계자 등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CCI 글로벌 경제교류의 밤' 행사를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의 창립 140주년을 맞아 외국인 투자와 기업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제계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 조현상 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김태진 GS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한덕수 국무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주한공관은 116개국 중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필립 베투 주한프랑스대사, 에밀리아 가또 주한이탈리아대사, 싱 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 106개국 공관장이 참석해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대한 각국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또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필립 반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 이구치 가즈히로 서울재팬클럽 회장 등 12개 주한외국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저출산, 양극화, 기후위기 등 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보더리스(Borderless, 국경없는) 난제' 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난제가 국가간 경계가 없다면, 해결책 또한 그 경계를 없애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별 당면 현안과 그 해법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더리스 난제들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해결할 수 없다"며 "오늘과 같이 민과 관의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각자 생각을 교환하고 해법을 찾다 보면 더 나은 솔루션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61곳의 주한외교사절을 상대로 '대한(對韓) 유망 협력산업 및 외국인 투자 진출 확대방안'을 조사한 결과, 주한외교사절들은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 촉진을 위해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확대(31%)에 이어 노동시장 유연화 등 관련 법 제도 개선(17.2%), 기업규제 개선(13.8%), 법인세 인하 등 세제혜택 강화(10.3%) 등 순이었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형사책임 리스크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줄 것도 요구했다. 주한외교사절들은 중대재해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업종인데도 만에 하나 발생할 사고로 인한 기업이미지 손실, 경영자 처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외국인 투자 기업 본사 임원이 한국 부임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는 산업 분야(복수응답)는 재생에너지(77.0%), 관광·물류(70.5%), 제약·바이오(65.6%), 이차전지·배터리(62.3%) 순으로 조사됐다.
최태원 회장은 "건의해주신 내용들은 한국의 경영투자 환경을 글로벌 기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영투자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글로벌 경제 교류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기업과 정부, 기업과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중국 내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만나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고 지난 4월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올해 중국 경제가 양호하게 시작했다"며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가득하다"며 "중국 내 투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